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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 줄줄이 대기…기재부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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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 공공기관 수장 인사가 국정감사 이후에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몇 달째 공석인 한국수출입은행장과 한국자금중개 사장을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예탁결제원도 기관장 임기가 곧 끝난다. 후임 기관장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는 가운데, 관가에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관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후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국정감사 직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장은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지난 8월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두 달째 공석이다.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수출입은행장 대행을 맡고 있는 강승중 수출입은행 전무이사가 대신 참석했다.

당초 후임 수출입은행장에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사실상 낙점됐다는 관측이 많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 사장을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늦어도 이달 초에는 임명이 됐어야 했는데 차일피일 미뤄져서다. 공공기관장 인사가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지연되다 갑자기 뒤바뀌는 경우가 이번 정부 들어 많았는데, 수출입은행장 인사도 그렇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조선비즈



실제로 최근 윤종원(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갑자기 수출입은행장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윤 전 수석은 행시 27회로 홍 부총리(행시 29회)보다 선배다. 더욱이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내다 차관급인 수출입은행장으로 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만큼 윤 전 수석이 하마평에 오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설명이지만 관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인사로 보고 있다.

다른 금융 공공기관의 기관장 인사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한국자금중개 사장과 캠코 사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자리가 비었거나 조만간 공석이 된다. 한국자금중개 사장과 캠코 사장에는 기재부 1급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금중개 사장은 그간 금융위원회 출신이 주로 맡았는데 이번에 기재부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관료 중에 한국자금중개 사장에 갈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기재부 1차관에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임명됐기 때문에 금융 공공기관장은 기재부가 가져가는 분위기가 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연말에 임기가 끝나는 예탁결제원 사장 자리에는 금융위 관료가 갈 것으로 보인다. 유력한 후보로는 이명호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나 김근익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이 꼽힌다. 연말에 예정된 금융감독원 부원장 인사도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부원장 중 한 명 혹은 두 명이 교체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김 원장이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융 공공기관장 인사가 청와대 결정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만큼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예상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이번 정권은 직업 공무원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청와대 인사검증 과정에서 얼마든지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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