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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계족산 황톳길 맨발 산행 여행 준비 NO… 반차 내고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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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고속철 이용 2시간 이내… 14.5㎞ 탐방로 인기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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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톳길을 걷는 탐방객들


[대전=전경우 기자] 사무실 창 밖으로 보이는 새파란 하늘이 야속한 계절이다. 먼 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면 차라리 반차를 내고 가까운 곳으로 훌쩍 떠나보자.

서울 근교에도 산은 많지만 뭔가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서울역이나 수서역에서 고속철을 타자. 딱 1시간 달리면 나오는 곳, 대전역이다. 여기서 택시를 타고 20분 내외 달려가면 계족산이다. 회사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등산화를 챙기지 못했어도 상관 없다. 계족산 산행은 ‘맨발’이 기본이다.

대전은 대구와 마찬가지로 분지에 들어선 도시다. 보문산, 식장산, 구봉산, 장태산 등이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계족산은 대전의 북동쪽, 대청호를 내려다 보는 자리에 있다. 해발 429m인 계족산은 봉황산으로 불리는데 산의 모습이 봉황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 되었다. 또한 계룡산은 닭의 머리요, 계족산은 발이라 하여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해서 비수리 또는 백달산이라고도 불린다. 아름다운 숲과 골짜기, 역사적인 문화재가 있고 봉황정의 노을이 아름다워 오래전부터 ‘대전 8경’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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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탐방로 주변으로 작은 계곡들이 있다.


계족산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총 14.5km의 황토길이 알려지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탐방객들이 줄을 이었다. 길이로 전국적으로 맨발걷기를 유행시킨 계족산 황톳길은 소주로 유명한 맥키스컴퍼니(구 선양)에서 사비를 들여 조성한 길이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이곳을 함께 등산하던 하이힐을 신고 힘들게 걷고 있는 여성에게 신발을 선뜻 벗어주었고 자신은 맨발로 남은 산길을 내려오게 됐는데 그날 저녁 숙면을 취하게 되었고 아침이 되자 피로감이 싹 없어졌다고 한다. 탐방로 황토길이 찰흙처럼 촉촉하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맥키스컴퍼니에서 물을 뿌리고 황토를 계속 쌓아 올려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탐방객들 대부분은 장동휴양림 관리사무소~다목적광장~숲속음악회장~에코힐링 포토존~임도삼거리~계족산성~갈림길(대청호길)~갈림길(거리: 14.5㎞, 소요시간: 3시간 30분) 정코스를 따라 걷는다. 산림욕장 입구의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보면 본격적인 황톳길이 나온다. 반쪽은 황톳길이고 다른 반쪽은 일반 산책길이다. 일정 구간 황톳길을 걷다가 다시 신발을 신고 싶다면 코스 중간 마련된 세족장을 이용하면 된다. 황톳길은 봄부터 가을까지 체험할 수 있다. 탐방로 중간에 막걸리를 파는 노점이 있어 간단한 안주와 함께 갈증을 달랠 수 있다.

정상에는 백제 때 돌로 쌓은 계족산성이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다. 대전에 있는 30여개 백제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된 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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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먹는 채묵은 대전을 대표하는 별미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장동마을 초입에 있는 코스모스 밭을 가보자. 축제는 끝났지만 코스모스는 계속 피고 진다.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는 도토리묵이다. ‘솔밭묵집’ 등 오래된 식당들에 가면 제대로 만든 채묵, 접시묵, 묵무침 등을 맛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대전 명물인 성심당 튀김소보로를 챙겨 밤기차에 오르면 더 행복한 여행의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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