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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슈퍼리치 NOW] (36) 330만원짜리 ‘럭셔리 딤섬’…33층 펜트하우스서 한강 보며 즐기는 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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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JW메리어트호텔서울이 최근 슈퍼리치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다. 지난 7월 ‘럭셔리 딤섬 엣 더 펜트하우스’라는 상품을 선보인 후부터다.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에서 3시간 동안 딤섬 저녁식사를 즐기는 상품이다. 8~10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의 음식이 제공되고 가격은 330만원. 세금과 봉사료까지 포함하면 400만원 가까이 된다. 한 사람당 40만~50만원이 들어가지만, 슈퍼리치 사이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다고 평가받는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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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딤섬이길래

▷식음 컨설턴트 ‘알란 야우’가 기획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점은 단연 메뉴. 식음 컨설턴트 겸 레스토랑 경영자 알란 야우가 고안했다. 홍콩 출신으로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인물이다. 런던에 위치한 퓨전 중국요리 전문점 ‘하카산’, 딤섬과 베이커리로 유명한 음식점 ‘야우아차’ 등을 2000년대 초 창업하며 이름을 알렸다. 두 레스토랑은 각각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이력이 있다.

알란 야우가 기획한 럭셔리 딤섬 엣 더 펜트하우스 메뉴는 딤섬과 스몰 바이츠(한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의 음식) 20여종으로 구성됐다. 딤섬 본고장 홍콩 현지 스타일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관자 슈마이와 샤오롱바오, 하가우, 완탕면 등 친숙한 음식은 기본, 쌀피 속에 양념을 한 돼지고기나 새우, 채소 등을 넣어 만드는 롤 형태 딤섬 창펀, 배와 땅콩, 부추 등을 넣은 조주식 찐만두, 채 썬 무와 새우, 중국식 소시지를 섞은 순무 케이크 등 그간 국내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메뉴 여러 가지가 포함됐다. 닭튀김과 연잎밥 등도 만들어준다. 음식에 풍미를 더할 수 있도록 셰프 특제 소스와 두반장 등도 제공된다. 음식은 셰프와 전문 담당 직원이 서빙한다.

수많은 음식 중 딤섬을 선택한 이유는 색다르기 때문. JW메리어트호텔서울 측은 “카나페와 치즈 플래터, 샐러드를 비롯한 일반적인 파티음식을 제공하는 상품은 과거에도 여러 번 판매했고 다른 호텔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어 식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한다. 이 외 관심을 끌 만한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던 중 호텔 내 다이닝 공간인 ‘더 라운지’에서 딤섬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떠올랐다고.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인데 더 라운지 내에 독립된 룸이 없다는 점, 체크인·체크아웃을 하는 공간이라 수시로 사람이 오간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고객이 상당수였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딤섬을 즐기는 상품이라면 관심을 모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나온 상품이 럭셔리 딤섬 엣 더 펜트하우스다.

딤섬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샴페인을 준다는 점도 구미가 당기는 포인트다. 물론 슈퍼리치를 겨냥한 서비스답게 샴페인도 하이엔드 상품으로 준비된다. ‘루이 로드레 크리스탈’. 시중에서 68만원에 판매된다. 마시기 좋은 온도로 칠링해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술을 안 마시거나 샴페인을 싫어한다면? 샴페인 대신 티 스페셜리스트가 만들어주는 차를 마시면 된다. 보이차, 우롱차, 백차 등 5가지 종류가 있다. 차를 제대로 우리는 방법, 각 차의 특징, 어울리는 음식 등도 설명해준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식음료를 즐기기보다 음식, 음료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 특히 학구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슈퍼리치 사이에서 이 같은 수요가 많아 추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매경이코노미

JW메리어트호텔서울이 판매하는 상품 ‘럭셔리 딤섬 엣 더 펜트하우스’가 슈퍼리치 사이에서 주목받는다. 유명 식음 컨설턴트 알란 야우가 기획한 딤섬 메뉴를 호텔 내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에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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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객실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

▷한강·남산 한눈에 보여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럭셔리 딤섬 엣 더 펜트하우스가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 내 최상급 객실. 미국 시애틀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 리노베이션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으며 명성을 쌓은 미국 대표 건축 회사인 올슨 쿤딕이 디자인했다. 주로 국내외 사업가, 기업 임원 등이 투숙하거나 럭셔리 패션 브랜드가 고객 초청 행사를 할 때 이용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JW메리어트호텔서울이 펜트하우스에서 송년회, 신년회 등을 즐기는 ‘페스티브 펜트하우스 패키지’를 판매하며 초미의 관심을 받았던 객실이기도 하다. 건물에서 가장 높은 33층에 자리 잡았다.

하루 숙박비는 무려 1500만원. 웬만한 경차 한 대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인 만큼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 총면적은 311㎡(약 94평). 두 개 층으로 나뉘어 있다. 투숙객이 두 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내부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인 플렉스폼, 미노티, B&B이탈리아, 덴마크 브랜드 핀율, 독일 가구업체 발터놀 등 명품 브랜드에서 만든 가구로 채웠다. 가구별 가격은 500만원대부터 3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4230만원에 판매되는 뱅앤올룹슨 시그니처 스피커 ‘베오랩 50’을 비롯한 최고급 스피커가 객실 내 곳곳에 설치돼 있어 고음질 음악감상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객실 한쪽 벽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한강과 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것도 매력 포인트. 욕실 한쪽에도 통유리창이 설치돼 있다. 어메니티는 신세계 시코르와 코스맥스가 협업해 특별 제작한 제품을 사용한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 측은 “향을 내기 위해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 기른 라벤더를 사용하는 등 허브와 꽃을 비롯한 자연 성분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자랑한다.

객실 내부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작품도 여럿이다. 프랑스 조각가 자비에 베이앙, 영국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 사진가 엘리엇 어윗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예술가 중에서는 이정진, 정재규, 라유슬, 전병현, 권두현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럭셔리 딤섬 엣 더 펜트하우스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어떤 이들일까. 슈퍼리치 중에서도 브라이덜 샤워(예비 신부를 위해 여는 결혼 축하 파티), 상견례, 돌잔치 등을 계획 중인 2030세대나 부부 동반 모임, 가족 모임 등을 준비하는 이들이 문의를 많이 해온다고. JW메리어트호텔서울 측은 “그간 더 라운지를 이용하면서 같은 음식을 더 조용한 공간에서 먹고 싶다고 느낀 고객, 소규모 친목 모임을 계획 중인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6호 (2019.09.25~2019.10.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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