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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뉴욕타임스 트래블] 초록물결 일렁이는 `숲의 나라`…중동의 숨은 보석 레바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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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레바논에서 가장 큰 태양열 로지인 브카르즈이 내에 있는 수영장. 달리아 카미시 ⓒ 2019 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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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람들은 그들 땅을 자랑스러워한다. 버몬트 절반 크기인 이 작은 나라에서는 지중해부터 샤우프 보호구역의 삼나무 숲이나 레바논산의 눈 덮인 봉우리까지 경험할 수 있다. 깊은 전통 요리에서 놀랍도록 다양한 지형에 이르기까지 현지인들은 자국의 문화적 경이로움을 자랑스러워한다.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노력은 레바논 전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무성한 시골과 인구 약 220만명인 해안 도시이자 수도인 베이루트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여행 자제 구역인 점은 주의.

◆ 환경이 가미된 '그린 투어'

레바논 관광이 증가함에 따라 녹색 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관광청에 따르면 전년 대비 2019년 첫 7개월 동안 외국인 관광객이 8% 증가했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레저 여행객들이 여행지 지역 경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점점 더 많이 의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여행자들도 같은 생각을 하는 비즈니스를 점점 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라의 지속 가능한 노력은 시골에서 시작됐다. 최근 사례들 중 하나는 브카르즈이(Bkerzay)다. 레바논에서 가장 큰 태양열 로지다. 건축가 람지 살만(Ramzi Salman ) 씨는 2015년 레바논 주요 쓰레기 매립지가 폐쇄되고 레바논 전역에 쓰레기 더미가 쌓였을 때 추프 산맥 부동산 개발에 몰두했다.

그는 2018년 초 개장한 6만1208평 용지에 대해 "공동체에 이익이 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땅을 샀다"고 말했다. 이 숙소는 하이킹 코스를 위한 현지 가이드와 근처 레스토랑을 위한 장인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레바논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 중 한 명인 후세인 하디드(Hussein Hadid)가 관리하고 있다.

◆ 먹방·액티비티도 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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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 두마 포도나무 아래에 앉아 있는 사회사업가 카말 무자와크 씨. 달리아 카미시 ⓒ 2019 THE NEW YORK TIMES


보존은 또한 레바논 미식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요리책 작가이자 요리 가이드인 레바논계 미국인 베다니 케디(Bethany Kehdy)의 노력이 그러하다. 레바논 최초 요리 관광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2010년 베이루트에서 미식 워크(10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를 이끌기 시작해 전국 곳곳을 조사해 건조 허브와 향신료를 혼합한 빵 제조자부터 자타르(za'atar) 농부까지 현지인과 외국인들을 장인에게 소개했다. 그는 베이트 두마(Beit Douma)에서 구불구불한 흙길을 따라 20분 거리에 있는 레바논 최초 생체역학 와인 제조업자인 마허 하브(Maher Harb)에게 데려갔다. 하브 씨는 금융·경영 컨설턴트로 1975년부터 1990년까지 국가 내전 중 사망한 아버지한테서 물려받은 땅을 경작하고 와인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2016년 그는 레바논 지역 특이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셉트 와이너리(Sept Winery)를 출범시켰고, 지금은 와이너리에서 정기적으로 와인 시음과 오찬 행사를 열고 있다. 그의 와인은 런던과 오슬로뿐만 아니라 레바논 최고 레스토랑에서도 빠르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조상의 땅을 되살리고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연 농업과 생물 역학 법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친환경은 빠지지 않는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쓰레기를 줄이려는 운동) 상태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목표다.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9년 8월 26일자
린지 트라무타 ⓒ2019 THE NEW YORK TIMES

[정리 =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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