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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카&테크]'갑작스런 커브길, 빗길' 車가 먼저 알고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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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초행길을 달리고 있는 데 불쑥 나타나는 커브길에다 갑자기 비까지 쏟아진다면, 아무리 노련한 운전자라도 바짝 긴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런 걱정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차량의 예측 기술로 사전에 전방 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잠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운전자에게 알려주기 때문이다.

콘티넨탈은 차량이 잠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대응 센서, 데이터 처리 및 보조 시스템이 핵심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차량은 전방 커브와 노면 상태를 바탕으로 상황을 예측,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콘티넨탈의 'e호라이즌(eHorizon)'이라는 가상 예측 센서 기술 주목된다. 이 기술은 도로상황감지(Road Condition Observer)기능이 핵심으로 차체자세 제어장치(ESC)와 카메라 등 차량에 탑재된 각종 시스템을 이용해 도로 상태를 △마른 △젖은 △매우 젖은 △눈길·빙판 등 4가지로 구분한다.

이러한 분류를 바탕으로 마찰 계수 추정치를 이용, 도로의 각 구간에 대한 타이어의 접지력을 예측하는 원리다. 또한 도로상황감지 기능은 콘티넨탈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마찰 계수 데이터를 지속 전송한다. 클라우드에는 다른 차량 마찰 계수 정보뿐 아니라, 기온·강수량 등과 같은 날씨 데이터도 수집된다. e호라이즌은 클라우드로부터 인공지능을 비롯해 기타 기술의 지원을 받아 전체 차량 군집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예측의 정확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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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e호라이즌(eHorizon)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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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도로 물체를 감지하고 발생하는 위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생성한다. 이러한 모델은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입출력 데이터를 이용한 학습을 토대로 기능을 조정한다. 또한 신경망을 이용해 이미지 처리와 물체를 감지한다.

이후 도로 상황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포함된 데이터 패키지가 해당 도로 구간을 주행하고 있는 차량으로 다시 전송된다. 이후 차량에서 e호라이즌 클라이언트가 이 데이터를 받아 정보를 처리한다.

안톤 클로스터 콘티넨탈 e호라이즌 제품 관리자는 “e호라이즌은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연결해 이를 지능적으로 평가하고 다른 차량으로 전송하는 또 하나의 가상 센서와 같다”며 “도로 위 모든 상황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프리뷰ESC(PreviewESC)'도 특화된 기술로 주목된다. 실시간 도로 상황에 맞춰 차량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게 핵심이다. e호라이즌이 수집한 각종 정보는 콘티넨탈이 개발한 또 다른 ESC 기능인 프리뷰ESC의 기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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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프리뷰ESC(PreviewESC) 기술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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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호라이즌이 이용 가능한 전방 도로의 마찰 계수·곡선 반경과 관련된 데이터를 생성하는 즉시, 프리뷰ESC는 이를 실제 차량 속도와 비교한다. 예를 들어 차량이 다음 커브길에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달리고 있는지를 판단한 후 차량 제조사 설정에 따라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필요한 경우 자동으로 약간의 제동을 걸어 차량 속도를 조정한다.

야코프 스프를얀 콘티넨탈 프리뷰ESC 기술 프로젝트 책임자는 “프리뷰ESC는 미리 확인할 수 없는 굽어진 커브길이 갑자기 등장하거나 운전자가 한눈을 팔았거나 노면 상태를 잘못 판단하는 등 어떤 경우에도 운전자가 커브길에 너무 높은 속도로 진입하는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는 실제 도로 상태에 따라 안전성 측면에서 큰 이점을 제공한다. 커브길이 젖어 있거나 빙판이라면 이러한 제동 개입이 마른 도로에 비해 훨씬 일찍 시작된다. 이처럼 상황별 예측 기능은 미래 자율주행의 필수 요소가 된다. 자율주행 차량은 모든 상황에서 최적의 주행 전략을 선택하기 위해 전방의 정확한 경로뿐 아니라 도로 접지력 수준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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