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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후쿠시마 야구장 방사능 흙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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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반오륜의 회>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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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넷] 결국 이슈가 됐다.

한국 방송들이 앞 다퉈 현지를 방문했다. 올림픽 야구 및 소프트볼 예선이 열리는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 구장 옆 제염토 문제다.

8월 2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경기장으로부터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쌓여 있던 제염토를 담은 검은 비닐봉지(일명 ‘프레콘백’)들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공터 가에 일부만 남아있다. 제염토들은 어디로 갔을까.

“현재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아즈마 야구장을 비롯, 시설을 관리하는 ‘아즈마 종합운동공원’ 홈페이지의 시설코너 안내 중 유독 눈에 띄는 설명이다.

사진도 그냥 내려진 것이 아니라 링크가 깨진 표시가 되고 있다. ‘다목적 운동광장’이다.

검색을 통해 과거 사진을 보면 다양한 여가활동이 이뤄지던 곳이다.

지난번 이 코너에서 제염토 문제를 전하면서 공개한 ‘폐쇄기간 일람표’를 보면 인근의 야구장은 헤이세이(平成)25년, 그러니까 2013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8월 까지 제염작업으로 폐쇄되는 것으로 돼 있다. 일람표에는 그 밖의 공원 내 여러 시설의 제염작업-폐쇄기간이 언급돼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다목적운동광장에 대한 설명이다. 기한이 없다.

“제염작업용 임시저장소가 되기 때문에 당분간 이용할 수 없음.”

바로 이 곳이 제염토가 쌓여 있던 곳이다.

“안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외국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기는 어려우니까요.” 고하타 히로시 후쿠시마 시장의 얘기다. 쌓여 있는 제염토 프레콘백을 치우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20일 <아사히신문> 지방판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이곳에 쌓여 있던 제염토는 종합공원 내 경기장에서만 나온 게 아니었다.

후쿠시마 시내 각지의 제염토를 모으는 중간시설이었다.

기사는 공원관리협회의 조사를 인용해 2015년 4월 기준치를 0.03 초과하는 0.26μSv(마이크로시버트)가 나온 것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시장이 “안전하지만 외국 사람들이 보기에 불안해 할 수 있으므로 올림픽을 앞두고 제염토를 치우겠다”고 한 근거다.

과연 그럴까. JTBC에 따르면 8월 20일에도 아즈마 경기장 바로 앞에서 기준치의 2배인 0.5μSv가 나왔다.

제염토는 어디로 갔을까.

일본 시민단체 ‘올림픽반대모임’의 트위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이 단체가 방문할 때만 하더라도 반입 및 반출작업은 계속되고 있었다.(사진)

공원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반출작업은 올해 6월까지 진행됐으며, 올해 말까지 복구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반출된 제염토는 현내 다른 지역의 중간저장소로 보낼 것이라고 지난해 <아사히신문>은 전하고 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는 속담이 생각나는 까닭은 왜일까.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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