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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Tech & BIZ] S펜 허공에 돌리면 카메라 줌 인, 올리면 볼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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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갤노트10)은 사전 예약 기간에 역대 최다인 130만대가 팔렸다. 일주일가량 사용해봤더니 갤노트10은 이런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할 만큼 뛰어난 스펙과 다양한 신기능이 돋보이는 신작이었다. S펜을 이용한 스마트폰 원격 제어, 선명한 카메라 영상, PC와의 자유로운 호환작업 기능(덱스)까지…. 갤럭시 마니아들은 "스마트폰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성능을 보여줬다"고 말한다.

갤노트10플러스는 손에 착 감길 정도로 그립감이 좋았다. 전작인 노트9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화면은 더 시원해 보였다. 베젤이 전체 화면의 6%에 불과할 정도로 전면의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갤노트10과 갤노트10플러스가 각각 93.7%, 94.2%다. 갤럭시 노트9은 89.5%, S10플러스는 92.4%다. 화면 비율이 커지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할 때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화면에서 지문 인식이 가능해지면서 후면에 있던 지문인식 센서가 사라져 전체적인 디자인도 깔끔해졌다.

◇만능으로 진화하는 마술봉 'S펜'

갤노트10을 사용해보기 전 가장 궁금증이 컸던 것은 'S펜이 얼마나 진화했을까'였다. 이미 갤노트9에서 S펜을 이용해 원격 촬영이 가능해지면서 더 이상 혁신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갤노트10의 '에어 액션' 기능은 이런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에어 액션은 S펜 버튼을 누른 채 허공에서 움직이는 손동작을 인식해 스마트폰을 원격제어하는 기능이다. 소파에 누워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 S펜을 오른쪽으로 넘겼더니 자연스럽게 다음 동영상으로 넘길 수 있었다. 위로 올리면 화면 조작 없이 볼륨을 높일 수 있었다. 카메라 촬영에서도 다양한 에어 액션이 가능했다. 먼 곳을 찍을 때 S펜을 화면을 향한 채 잡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줌인(화면을 확대함)이 됐고,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줌아웃(화면을 축소)이 됐다.

주변에서 S펜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해리포터가 마술봉을 휘두르는 것 같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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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작성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텍스트 전환'이었다. S펜으로 쓴 손글씨를 문자로 바꿔주는 기능이다. 번역 기능도 뛰어났다. S펜을 갖다 대면 바로 번역이 됐다. 해외 기사를 읽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번역 결과도 좋은 편이었다.

작은 크기의 S펜에 여러 새 기능을 탑재한 점은 인상적이었지만 에어 액션 기능의 인식률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 S펜으로 카메라 줌인·아웃을 할 때 인식이 안 돼 '드르륵' 소리가 나면서 여러 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찍히는 오작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에어 액션이 제대로 인식되는 적정 거리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글씨를 문자로 바꿔주는 기능도 가끔 이상한 글자로 변환되는 경우가 있었다.

◇AR 두들·줌인마이크… 동영상 제작에 제격

갤노트10은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젊은 고객층을 노려 동영상을 쉽고 재밌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한 'AR 두들'은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 공간을 인식하는 기술을 이용해 피사체를 추적하고 사용자가 S펜으로 그린 이미지와 움직이는 피사체를 함께 보여주는 기능이다.

회사 동료를 촬영하면서 얼굴 위에 모자와 귀걸이를 그려 넣었더니 피사체가 움직일 때마다 그림이 그대로 따라갔다. 노트10에 처음 탑재한 '화면 녹화' 기능을 이용해 별도 앱을 사용하지 않고도 녹화 중인 스마트폰 화면 위에 S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다양한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줌인마이크' 기능도 유용했다. 카메라 줌을 당겨서 멀리 떨어진 사람의 목소리를 크게 녹음하는 기능이다. 주말에 인파가 많은 쇼핑몰에서 5m쯤 떨어진 지인을 촬영해본 결과 처음에는 주변 소음에 묻혀 상대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줌인마이크 기능을 사용해 촬영하니 소음은 줄고 상대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실시간으로 피사체에 초점을 잡으며 영상을 촬영하는 라이브 포커스 동영상 사용도 편리했다. 촬영하는 대상을 제외한 배경을 흐리게 하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주기 때문에 다양한 화면 연출이 가능했다.

갤노트10의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오른쪽에 있던 전원 버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대신 왼쪽에 볼륨 조절 버튼과 전원 버튼을 뒀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혀 조작하다 보면 전원 버튼을 눌러 화면이 꺼지는 불편이 있었는데 갤노트10은 그런 오작동 우려가 없어 편했다. 처음 사용할 때 기존 전원 버튼이 있던 오른쪽 부분을 더듬거렸지만 바뀐 버튼 위치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었다. 다만 기기의 전원을 끄려면 전원 버튼과 볼륨 키 하단을 동시에 길게 눌러야 해서 조작하는 게 다소 불편했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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