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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도 '붉은 수돗물'?…"수돗물 필터 색이 변했다" 민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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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필터 색이 변했다는 민원신고가 접수돼 포항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포항시는 ‘수돗물 변색 민원’과 관련, 부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민원이 제기된 남구 오천읍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피해 접수 창구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창구에는 오후 6시 기준 40건의 민원이 들어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민원은 대부분 필터 색깔이 변했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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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포항시청에서 부시장 주재로 수돗물 필터 변색에 따른 대책회의가 열렸다/포항시청 제공
포항시가 변색 민원을 처음 접수한 건 지난 8일이다. 이후 민원이 계속되자 지난 10일 남구 지역에서 수돗물이 공급되는 79개소를 자체 검사했다. 시 관계자는 "형평성을 위해 조사는 오천읍뿐만 아니라 대송면·장기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진행했다"면서 "수질 기준엔 이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포항시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상수도 분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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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오천읍 아파트 주민 이명훈씨가 변색된 필터기 옆에서 새 필터기를 들고 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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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민들의 입장은 달랐다. 민원이 발생한 아파트에 사는 이명훈(34)씨는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과 통화에서 "두 달 주기로 바꿨던 샤워기 필터를 최근 한 달 사이 3~4번 이상 갈았다"고 했다. 아기의 건강을 위해 1년 전부터 필터기를 써왔다는 이씨는 "교체한 뒤 1시간 안에 변색되는 필터를 보고 바로 민원을 접수했다"면서 "수돗물이 두려워 생수를 사 온다"고 했다. 포항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씨처럼 변색된 필터와 물티슈 사진을 인증하는 사례가 10여 건 이상 검색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 측은 "인천의 붉은 수돗물 사태와는 다르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물을 공급하는 경로를 무리하게 바꿔 노폐물이 떨어진 인천시와 달리 포항시는 급수 경로 변경이 없었다"면서 "수돗물 역시 음용수질기준을 충족한다"고 했다. 기준을 충족한 수돗물도 필터와 맞닿는 과정에서 내부 물질로 인해 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는 "수돗물은 필터가 아니라 수도법에 따른 음용수질기준을 맞추는게 원칙"이라면서도 "정수장에선 수질 기준을 충족했던 물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변색될 가능성도 있으니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포항시는 정확한 조사를 위해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포항=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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