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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왜 유독 화성 서부에 혐오시설 몰리나"... 화성 장안면 주민들 폐기물매립장 반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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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장안면 주민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를 두고 3년째 반대 투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장안면을 비롯한 화성시 서부 지역에 유독 폐기물 관련 시설이 집중하고 있어 주민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8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K업체는 장안면 석포리에 사업 면적 13만 6991㎡(매립 면적 78120㎡) 규모의 폐기물 매립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폐기물 230만t을 13년 동안 매립해 지하 25m, 지상에는 14.7m 높이로 폐기물이 쌓이게 된다. 화성시는 지난 2016년 11월 K업체가 제안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적정 통보를 내줬다. 또 그동안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성 검토 등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됐고 화성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조선일보

지난달 3일 경시 화성시의회 앞에서 장안면 석포리 주민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노조 관계자 등이 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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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근 석포리 주민과 환경단체, 인근에 있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노조 등은 여전히 매립장 설치에 반대하며 적극 저지에 나서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우선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등으로 인해 농경지와 농작물 오염이 불가피하고, 화성호 상류에 자리잡아 자칫하면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근의 주민과 현대·기아차 연구소, 석포초등학교 등이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악취 피해를 입게 된다고 밝혔다. 매립장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수리부엉이 서식지가 파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수리부엉이는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환경영향성 협의 과정에서 보완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특히 화성시는 수도권에 자리잡아 접근성이 좋은데다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아 쓰레기 매립장, 음식물 처리시설, 폐수 처리시설 등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우정읍, 마도면, 서신면 등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거환경이 나쁜 서부 지역이 주요 대상이다. 이 지역은 수원 군공항 이전이 검토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화성지역 산업단지 뿐 아니라 전국의 산업폐기물을 들여와 매립하는 것은 화성시가 추진하는 친환경 비전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권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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