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자꾸 소리지르는 10개월 아이… 엄마부터 나지막이 얘기해보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가 행복입니다]

Q. 10개월 된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소리를 자꾸 질러요. 집이 아닌 장소에서 아이가 그러면 난처합니다.

A. 영아가 10개월이 되면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모방하게 됩니다. 엄마, 아빠의 쿨럭하는 기침 소리도 유심히 보고 듣고 곧 따라 하는 식이죠. 다만 언어 발달이 아직 제한적이라 어른처럼 조용한 말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자녀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주 소리를 지르는 건 자연스러운 언어 발달 과정이에요. 영아의 입장에서는 소리를 질러야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서예요. 그렇다고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르는 걸 그냥 두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아기에게도 매너는 가르칠 수 있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아기에겐 모방 능력이 있어 부모의 솔선수범으로 긍정적인 행동을 가르칠 수 있어요. 이것을 모델링이라고 합니다. 부모님이 아기에게 좋은 모델이 돼서 아기가 그 행동을 모방하게 하는 거지요.

일단 자녀가 공공장소에서 소리 지를 때는 자녀의 의도를 파악하세요. 만약 자녀가 만지지 말아야 할 것을 만져서 부모가 안 된다고 했을 때 소리를 질렀다면, 자녀와 가까이에서 눈을 마주 보며 '안 돼'라고 나지막하고 엄숙하게 말해주거나 '조용히 얘기해야 해요'라고 속삭이며 말해주세요. 이어 자녀가 해도 되는 행동으로 전환해 주세요. '토끼 인형이 안아달라고 하네' 하고 만져도 되는 장난감을 주며 관심을 바꿔 주는 식으로요. 그 뒤 '우리 ○○이가 조용히 기다려주는구나'라고 가까이서 기쁜 표정으로 속삭이며 말해주세요.

가정에서 아기가 기분이 좋아 소리를 지를 때는 이를 언어로 전환해주세요. 공을 던져 영아가 즐거워 소리를 질렀다면 '공이 높이 높이! 뚝! 떨어졌네'라고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하는 식으로요. 부모님의 풍부한 언어 사용은 영아가 소리를 지르는 대신 어휘를 배우는 가장 좋은 모델링이 됩니다.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