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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alk쏘는 정치] 고유정 측, 재판서도 "우발적 범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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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의 첫 번째 재판이 오늘(23일) 제주지법 제 201호 법정에서 열렸습니다. 공판준비기일인 오늘 고유정이 출석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였는데 예상대로 출석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은 피고인의 혐의 등을 놓고 검찰과 피고인 측의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였는데요. 고유정 측의 국선변호인은 "피고인은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또한 "전 남편을 증오의 대상으로 여겨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 "범행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무게와 강도 등을 검색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전남편을 살해한 뒤 혈흔을 지우고 시신을 훼손한 부분은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고유정 변호인은 고유정이 억울해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유정 측 국선변호인 : 억울한 마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해자로서 큰 잘못을 했고 그에 대해서는 본인의 잘못을 알고 상당히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긴 한데. 그래도 본인이 억울한 마음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고…]

반면 검찰 측은 수십여점의 증거물 등을 토대로 고씨의 계획범죄 입증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판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는데요. 오늘 재판을 방청한 고유정 유족들은 고유정이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자 더욱 분노했습니다.

[피해자 동생 :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는 무기징역을 원치 않고요. 사형을 해서, 사형선고가 돼서 집행이 되지 않더라도 평생 사회에 발을 디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사죄가 아닌 진심 어린 사죄를 제가 살아있는 동안 받을 수는 있을지 솔직히 저는 자신 없습니다.]

한편 지난 19일 자신의 아들을 고유정이 죽였다고 주장하는 현 남편과 고유정의 대질조사가 이뤄졌는데요. 현 남편의 주장에 따르면 대질신문은 충북 청주상당경찰서 수사관 7명, 고유정, 현 남편 그리고 양쪽의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칸막이가 쳐져있는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합니다. 남편은 변호사를 보면서 웃고 있던 고유정의 모습이 잊혀지지를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칸막이 설치와 관련해서 고유정 측의 요구가 있었다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현 남편측은 대질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남편 변호인은 고유정이 직접 대답하지 않고 변호사가 대신 대답했다며 "피의자가 질문을 받을 때마다 변호사가 피의자에게 유리하도록 내용을 정리해 진술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실을 밝힐 수 있겠나"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남편도 동석한 변호사에게 조력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지적에 대해서 전문가들도 대질신문이 보통의 경우와 다르게 이뤄졌다고 말합니다.

[배상훈/프로파일러 (정치부회의와 통화) : 변호사가 대신 대답하는 건 아니고 변호사가 어떤 말을 조언해줬을 때, 고유정이 말하게 하는 게 맞죠. 말하자면 고유정이 '칸막이 설치 안 하면 대질 안 해요'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하면, 대질신문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경찰이 고육지책으로 했을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얻을 수 있는 게 없거든요. 대질신문으로써.]

한편 당초 고유정측이 판사출신의 변호사, 생명공학자 등이 포함된 이른바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고 하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원 사임했다고 보도가 됐었죠. 하지만 판사 출신등 일부 변호사들은 의붓아들 사망사건에는 여전히 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일 현남편측과 고유정 측의 대질신문이 다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어떤 의혹도 남지 않게 진행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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