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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중복(中伏)이라 중복할인" 로드숍 화장품 가맹점주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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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리따움 가맹점주 150여명이 22일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상생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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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따움과 에뛰드 등 로드숍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가맹본사인 아모레퍼시픽에 상생을 촉구하고 나섰다. 불투명한 정산정책과 365일 일년내내 지속되는 무리한 할인정책, 온라인쇼핑몰 초저가 판매 등을 중단하고 오프라인 매장의 살길을 찾아달라는 요구다.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는 2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의 생존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 750여명 중 20%인 15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했다. 특히 일부 가맹점주들은 집회 참석을 위해 이날 하루 동안 매장을 닫는 등 매출 하락을 감수하기도 했다.

가맹점주들은 '올리브영 다중판매 점주들은 다 죽는다', '마일리지 남발말고 생산원가 공개하라', '폐업매장 재고물품 조건없이 인수하라'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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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열리는 집회를 참석하기 위해 이날 매장 폐업 안내문을 붙여놓은 아리따움 가맹점. [사진 =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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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브랜드인 '한율'과 '마몽드' 등을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올리브영 등에 입점하고 있다. H&B 온라인몰에서도 일부 판매 중이다. 오프라인 경쟁업체인 H&B스토어 입점을 통해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의 영업지역을 사실상 침해하고있다는 게 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전국 아리따움 매장수는 1000여개, 올리브영은 1100여개다.

온라인 초저가 판매와 할인도 개선 요구 사항 중 하나다. 아리따움몰은 최근 플러스멤버십 가입 시 '프리메라 워터리 젤 크림'을 정가(3만7000원)대비 80%가량 할인한 4450원에 판매한 바 있다. 김익수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직영몰뿐 아니라 쿠팡과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초저가 판매를 하기 때문에 할인율에서 밀린 오프라인 매장은 테스트용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온라인몰과 동일한 할인율을 가맹점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1년내내 연중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에뛰드 점주도 "11번가와 함께 할인한다고 11% 세일, 19일이라서 19% 세일, 오늘은 중복이라서 중복할인을 해야한다"며 한달 내내 각종 세일로 폐점원인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통상 화장품 가맹본사는 할인 금액의 30~40%만 보전해준다. 나머지는 가맹점주들이 감당한다.

이밖에 협의회는 ▲아리따움라이브 전환 매장 공급화 정상화 ▲정산금 지급일 준수 ▲가맹점의 거래조건협의요청권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아리따움 상생 요구서'를 본사 측에 전달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본사가 아리따움 현장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지속해서 청취해 소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맹점주들과 동반 성장해 상생 및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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