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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금감원장 “금융사, 본연의 역할인 자금공급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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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이례적 쓴소리 / 경기 좋지 않다고 신용공급 축소 / 제조업 중소기업 대출 확대 촉구

세계일보

윤석헌(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를 향해 “본연의 역할인 실물부분에 대한 자금공급에 충실해달라”고 쓴 소리를 했다.

윤 원장은 16일 열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은행권이 여신유의업종 운영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공급이 위축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경기가 좋지 않다고 금융회사가 신용공급을 과도하게 축소한다면 경기변동의 진폭이 확대돼 오히려 자산건전성의 급격한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경제여건이 어려울 때일수록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신용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을 겨냥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에서 제조업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 중소기업 전체 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지난해 말보다 3.8%(26조7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제조업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5조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조선·자동차업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거의 정체 상태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이 임원회의에서 나온 원장의 발언을 공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윤 원장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공급이 위축되는 현상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윤 원장은 올해 내 시범평가 예정인 지역재투자 평가를 두고 “지역경제의 자금중개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은행에 대해 우대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지방은행에 대해 건전성 감독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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