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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정두언 전 의원, 숨진 채 발견…유서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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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자락길서…“우울증 앓아” 극단적 선택 추정



경향신문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62)이 16일 오후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에서 내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 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3시42분쯤 부인이 집에서 정 전 의원의 유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오후 4시25분쯤 정 전 의원을 찾아냈다. 경찰은 유서가 나온 점 등으로 미뤄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 더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정치해설로 조금이나마 사회에 기여하려던 고인의 뜻이 아쉽게 사그라져 동료의원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980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2002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19대 총선까지 서울 서대문을에서 3선을 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이상득 전 의원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뒤 ‘비주류’로 살았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사유화를 비판하며 한때 동지들과 멀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17일 오전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조문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이때부터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정 전 의원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치료받은 것으로 안다”며 “정치인들이 알게 모르게 정신적 부담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낙선 이후 종합편성채널 시사·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패널로 활동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특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17일 오전 9시부터 받는다.

고희진·김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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