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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만 커피 판매용 가구에 버리고, 카트 끌고 집으로…'실종된 양심' 어디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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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먹다 전시용 개수대에 버려

마트 카트 끌고 집으로…시식코너서 한 끼 식사

전문가, 자기중심적 편의주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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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구 매장에 설치된 개수대에 누군가 먹다 만 커피를 버린 모습.사진=한승곤 기자 hsg@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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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최근 한 가구 전시점에 설치된 개수대에 일부 몰지각한 고객들이 자신이 먹다 만 커피 등을 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형마트 카트를 자신의 편의를 위해 집 까지 끌고 갔다가 그대로 버리는가 하면, 시식코너에서 과한 시식을 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종된 양심'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일부지만 이런 시민들은 윤리의식이 없고, 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가구 매장에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 일부가 전시용으로 설치된 개수대에 먹다 만 커피를 버리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개수대에 덩그러니 널려있는 커피컵은 총 3개로 먹다 만 커피와, 입으로 빨다 버린 종이빨대가 눅눅히 젖어 휘어져 있었다.


플라스틱인 커피컵은 표면에 물이 맺혀 개수대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 각종 커피 냄새가 개수대에 퍼지면서, 전시 목적으로 설치된 개수대는 사실상 쓰레기통으로 변했다.


현장을 본 20대 직장인 A 씨는 "정말 깜짝 놀랬다"면서 "외국인이 이 모습을 봤다면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정말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B 씨는 "쓰레기통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판매 목적으로 전시된 개수대에 버리고 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윤리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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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있어야 할 카트가 한 아파트 주차장에 놓여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후 물건이 담긴 카트를 자신의 편의를 위해 집 앞까지 끌고 갔다가 그대로 버리는 일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카트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해당 카트는 누군가 마트서 이용한 뒤, 자신이 구입한 물건 등을 쉽게 이동하고자 끌고 온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서 사용되는 카트 비용은 한 대당 15~16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경우 플라스틱 카트 가격은 최고 20만원에 달한다.


해당 카트들은 모두 마트의 사유 재산에 해당, 외부로 반출할 경우 현행법상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 고객들은 마트 카트를 무단으로 반출해 일부 마트의 경우 아예 마트 수거만 전담으로 하는 인력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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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시식코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런가 하면 시식 코너서 시식을 과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간단한 시식을 통해 맛평가를 한 뒤 음식을 사거나 고르는 목적으로 마련된 시식코너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한 끼식사로 이용되는 셈이다.


하지만 마트에서는 이런 고객들에 대해 항의는 커녕 웃으면서 응대할 수 밖에 없다. 자칫 불친절한 마트로 소문나면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공중의식·윤리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우리나라는 180개국 가운데 4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단계 상승했지만 여전히 순위가 낮다는 지적이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올해 1월 발표한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18년도 국가별 CPI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57점을 기록했다. 평가점수는 전년보다 3점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에는 30위로 이탈리아와 그리스, 터키 등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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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80점대에 랭크된 나라는 덴마크(88점), 뉴질랜드(87점), 핀란드, 싱가포르, 스웨덴, 스위스(85점), 노르웨이(84점), 네덜란드(82점), 캐나다(81점), 룩셈부르크, 독일, 영국(80점)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의 경우 30-50클럽(1인당 GDP 3만불 이상, 인구 5천만명 이상)에 가입할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국가가 되었으니, 국제적 위상을 고려하면 적어도 70점대를 랭크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OECD 36개국 가운데 부패인식지수가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뿐이다.


전문가는 일부 시민의 경우 공중도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부 시민들이 보이는 몰지각한 행동은 일종의 편의주의다"라면서 "'나만 편하면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 등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중도적을 위반할 때 경각심이 없다. 이들은 '남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라는 심리가 있다"면서 "CCTV에 자신의 무질서한 모습이 찍혀도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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