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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환율 하락에 외화예금 ‘쑥’…6월 한달 48억달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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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개인 달러 투자 늘어

세계일보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이 48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200원선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6월 마지막 거래일엔 1155.5원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자 기업과 개인의 미국 달러화 매수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703억8000만달러로 지난 5월말에 비해 47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말 69억4000만달러가 불어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올해 1월 말 74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던 거주자 외화예금은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4월 말 632억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5월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며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예금 잔액이 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달러화 강세로 환율이 오르면 비싼 값에 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수요가 늘기 마련인데,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화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화 예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거주자 외화예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 예금은 599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4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환율이 떨어지자 수출기업들이 지급받은 달러를 팔지 않고 환율이 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예금에 넣어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6월 말 1155.5원으로 5월 마지막 거래일인 1191.5원에 비해 40원이나 떨어졌다. 미 달러화 값이 싸지자 개인들의 달러 현물환 매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 예금은 기업들의 현물환 매수가 늘어나며 2억9000만달러 증가한 41억6000만 달러였다. 유로화 예금도 33억9000만 달러로 2억2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중국 위안화 예금은 9000만달러 줄어든 13억5000만달러였다. 기타통화 예금은 1억달러 증가한 15억8000만 달러였다.

예금 보유 주체별로는 기업이 556억7000만달러로 39억4000만달러, 개인이 147억1000만달러로 8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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