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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골드만 “일본규제로 한국 GDP 0.4%↓경상수지 11조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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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의존도 높아 경제 전반 충격

반도체 ·자동차 ·화학까지 번질경우 경상수지 반토막 경고

중앙일보

경기도는 11일 이화순 행정2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대응 테스크포스(TF)'을 구성해 1차 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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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한국이 10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규제에 따른 충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14일 아시아지역 경제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생산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 국내총생산(GDP)는 0.4%, 경상수지는 100억 달러(약 11조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한국의 반도체와 전기전자 제품의 부가가치율을 38%로 평가해 나온 전망치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반도체 생산 차질 여부에 따라 1%대 성장률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상수지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상수지에는 국가 간 수출과 수입의 결과인 상품수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출 성장 기여율은 92%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43%를 차지할 정도다. 그 만큼 우리는 반도체 산업의 의존도가 높다. 지금도 한국의 경상수지는 위기다. 지난 4월, 7년 만에 적자를 냈다가 5월 들어 흑자를 회복했지만 상품수지는 반도체 업황 악화 여파로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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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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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어들 경우 2019년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가 가전과 스마트폰 등 비 반도체 부문과 자동차, 화학 분야로까지 확산할 경우 수출이 더욱 줄어 경상수지 감소폭은 135억 달러로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반도체와 나머지 주요 산업부문이 동시에 규제의 영향을 받는다면 향후 12개월 경상수지 흑자가 320억 달러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는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 67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아시아 정보기술(IT) 산업 공급망 전체에 파급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서 반도체 등 IT부품을 중간재 형태로 수입해 다시 수출하는 베트남과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0일 '일본 경제 제재의 영향 및 해법' 긴급세미나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에칭가스 등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이 30% 부족할 경우 한국의 GDP가 2.2%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일본측 경제 보복에 수출규제로 맞대응하면 GDP의 3.1%가, 반도체 소재 부족이 45%로 확대되면 GDP는 4.2~5.4%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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