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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승기] K7 프리미어, 패밀리 세단의 정석…더 똑똑해진 반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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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2세대 K7 출시 후 3년 만에 선보인 K7 프리미어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신차급’ 변화를 줬다. 계약대수가 사전계약을 한 이후 10일 만에 1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지난달 27일 경기 파주시 문발동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을 오가며 왕복 170㎞를 K7 프리미어 가솔린 3.0 모델을 타고 달렸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맛비가 예보됐지만 하늘은 이내 맑게 개었다. 시승구간은 자유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 경춘북로 등 고속주행 위주로 이뤄졌다.

자유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달리며 사용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호평을 받기 충분했다. K7 프리미어에는 차선과 앞차를 인식해 차량의 스티어링 휠을 스스로 제어하는 차로유지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C),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등이 ADAS 사용이 대거 탑재됐다.

ADAS가 활성화되면 차량은 전방 카메라로 실시간 차로를 감지하고 차선과 전방 차량을 인식한 후 스스로 운전한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과속단속 카메라 앞에서는 저절로 규정속도를 맞추기도 한다. 실제 5분간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고 달렸지만 K7 프리미어는 알아서 차간 거리를 맞추고 차선 중앙을 잘 유지하며 주행했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올려둔 채 편안하게 앉아 전방을 주시하기만 하면 돼 운전 피로도가 크게 줄었다.

LFA가 작동되는 시간은 K7 프리미어가 현재 나온 현대·기아차 중 가장 길게 설정됐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다만 보통 반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15~30초 사이에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띄우는 게 일반적이지만 K7 프리미어는 5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현재 국내 도로교통법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정확하게 조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K7 프리미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경고메시지와 경고음을 띄울 수 있게 시스템을 업데이트해야 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운전 중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계기판에 옆 차선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도 편리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터널을 지날 때는 알아서 창문을 닫고 공조시스템을 내기 모드로 전환하는 기술도 편리한 기능 중 하나다.

최고출력 266마력, 최대토크 31.4㎏·m의 성능을 발휘하는 V6 람다Ⅱ 3.0GD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시승차는 운전의 재미도 선사했다. K7 프리미어는 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4가지 주행모드가 있는데,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과 변속반응이 달라진다. K7 프리미어가 컴포트 모드에서는 단정한 세단이었다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야생마로 변신해 질주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연비였다. 3.0 엔진임에도 고속으로 컴포트 모드로 약 70㎞를 달렸을 때 연비가 16.8㎞/L였다. 공인 고속도로 연비 12.0㎞/L를 뛰어넘었다.

조선비즈

K7 프리미어 엔진룸과 실내외 모습.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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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프리미어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2.5 가솔린 모델은 기아차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을 채택했다.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m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도 선보였다. 3.0LPi 모델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8.6㎏·m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K7 프리미어는 외관에 많은 변화를 줬다. 우선 전장이 기존보다 25㎜ 길어진 4995㎜로 웅장한 인상이 한층 드러났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기가 더 커지고 내부에는 크롬 바가 들어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K7만의 상징인 번개모양(Z)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은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부터 헤드램프 하단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로 변경됐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의 각종 편의장치가 자리를 잡았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하는 12.3인치의 대화면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과 계기판은 고급 수입차 못지않다. 뒷좌석 승차감도 안락해 패밀리 세단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창환 기자(ch2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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