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백화점은 365일 어린이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에 영화 '쥬라기 월드'를 재현한 '쥬라기 월드 특별전' 전시장이 새롭게 들어섰다. 28일 정식 오픈에 앞서 26일엔 언론 설명회가 열렸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상무)은 "실제 영화 촬영에 사용됐던 공룡 로봇을 전세기로 옮겨왔다"면서 "관람객은 아기 공룡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거대한 공룡 뼈와 화석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장 곳곳에 길이가 6m에 달하는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랩터 등 7종의 공룡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선비즈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쥬라기월드 특별전 언론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언론 설명회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움직이는 공룡 로봇을 보고 환호하고 있다. 전시장에는 반도체 공학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대형 로봇 공룡 7점이 전시돼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백화점 업계가 생존 전략 중 하나로 '어린이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아동전문관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매장을 둬야 할 공간에 놀이터를 만들고, 어린이를 위한 전시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만큼 집객에 효과적인 게 없다"며 "어린이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건 이제 유통업계의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공통 미션, 어린이 콘텐츠를 늘려라

롯데백화점은 미국, 호주, 프랑스, 스페인에 이어 세계 5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유치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일본 업체는 물론 국내 경쟁사도 이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의 규모는 기념 카페, 체험존까지 더해 2500㎡(약 750평)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은 전시회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백화점 1층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스카프, 선글라스 매장을 철수했다. 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상무)은 "백화점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쥬라기 월드 특별전에 과감히 투자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1년 동안 열리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100만~120만명의 고객을 김포공항점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뿐 아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판교점 10층에 범퍼카, 미니 기차 등 10여 종의 놀이기구를 마련해 '미니 테마파크'로 운영하기도 했다. 열흘 동안 진행한 행사에 3만명이 넘게 찾았다. 5000권의 그림책을 포함해 2736㎡(약 830평) 규모의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7일부터 9월 22일까지 그림책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칼데콧상'을 3회 수상한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전시회도 연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누적 이용 관객이 70만명을 돌파했다"며 "앞으로도 아동을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고객은 숨은 VIP

최근 백화점에서 어린이 고객은 '숨은 VIP'로 불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올해 1~5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아동전문관에서 구매한 고객의 88%가 타 장르에서 동시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전문관을 빼면 연계 매출은 50%에 불과했다. 신세계 강남점 고객의 절반은 화장품이면 화장품, 옷이면 옷만 사고 떠나는데 아동용품을 구매한 사람 10명 중 9명 가까이는 다른 제품을 추가로 산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동용품을 산 사람의 39%, 25%가 각각 화장품, 명품도 구매했다"며 "어린이가 백화점의 매출 효자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석남준 기자(namjun@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