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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코넥스,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 인하 ‘약발 안 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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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2개월간 거래대금·시가총액 되레 줄어…추가 인하 목소리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으로 ‘제3 주식시장’이라 불리는 코넥스의 개인투자자 기본예탁금이 70% 낮아졌는데도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춰 투자수요를 높이겠다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2개월 동안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기본예탁금 추가 인하 등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이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된 지난 4월22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까지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367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초부터 제도 시행 직전까지의 거래대금(29억7042만원)보다 1억3000여만원 줄어든 것이다. 일평균 시가총액도 제도 시행 후 6조5675억원으로, 시행 전(6조5900억)보다 낮아졌고 지난 10일에는 연중 최저치인 6조226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이 줄면서 거래대금을 평균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로서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회전율도 0.045에서 0.043으로 낮아졌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38만3667주에서 39만1723주로 소폭 증가했다.

거래소는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사가 150개인 소규모 시장인 만큼 경기 영향에 더 민감할 수 있다”면서 “상장사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전체의 95%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주식분산 의무 조치가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 본격화하면 유통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예탁금을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 4월 열린 정례회의에서 “코넥스 시장 예탁금을 낮추는 게 맞는 방향”이라면서도 “현재 선물시장 예탁금이 (기본) 3000만원인데 코넥스 예탁금을 선물시장과 동일하게 하면 두 시장의 위험도가 동일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만큼 ‘허들’을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연말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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