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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유통업계, 재고와의 전쟁도 스마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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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땐 반품률 1% 이하…빅데이터로 수요 예측도

경향신문

펀딩 플랫폼 ‘하고’의 새들백.


‘다품종 소량생산’이 유통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해 재고를 최소화해야 비용을 줄이고 변화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과거 계절에 따라 신상품을 선보이던 패션업계는 전자상거래의 등장으로 유행사이클이 빨라지자 다양한 방식으로 재고를 줄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목받는 방식 중 하나는 ‘크라우드펀딩’으로 대표되는 ‘선주문’이다. 사전주문을 받아 제품 제작에 착수하기 때문에 재고 최소화에 효율적이다. 펀딩·큐레이션 플랫폼인 ‘하고’(HAGO)의 인기상품인 ‘버킷백’의 경우 주문부터 제품을 받기까지 무려 한 달이나 걸리지만 기존 소비자가격의 절반 수준의 판매가를 무기로 매출 폭을 늘리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가방 제품은 43차 재주문으로 4300개가 판매됐다.

하고 마케팅팀 관계자는 “펀딩 상품의 경우 반품률이 0.9% 정도로 일반 판매 상품에 비해 크게 낮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기업인 LF도 ‘인생한벌’이라는 온라인 선주문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세인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들은 ‘드롭’ 방식으로 수요를 예측한다. 대량생산에 앞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디자인을 ‘예고편’처럼 공개한 뒤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생산을 결정한다. 온라인에서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제품을 미리 만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능한 마케팅 방식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슈프림’ ‘디스이즈네버댓’ 등이 대표적으로, 최근 들어서는 ‘루이비통’ ‘아디다스’ 같은 대기업들도 드롭 방식으로 한정판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의 팬인 소비자들이 희소성 높은 아이템을 구입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재고가 남을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업계에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수요를 예측한다.

새벽배송 스타트업 ‘마켓컬리’는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주는 멍멍이’를 통해 고객의 주문을 미리 파악하고 상품을 발주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주문량 예측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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