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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욱'해서 사이버 폭력, 학생 스스로 인식 개선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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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u클린 콘서트]고등학생 80여명 청계천변 가두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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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스마트 세상 '2019 u클린 청소년 문화콘서트'에서 한국인터넷드림단 학생들이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를 위한 가두행진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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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친구들에게 언어 폭력을 하거나 사이버불링을 하는 학생들도 막상 서로를 불러 이야기를 시켜보면 금방 오해가 풀리거든요. 사이버 윤리 교육으로 인식을 바꿔보면 사이버 폭력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머니투데이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주최로 진행된 '2019 u클린 청소년 문화 콘서트' 식전 행사로 진행된 가두캠페인에 참석한 박기석 경안고 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초당고등학교 경안고등학교, 춘천고등학교 등 '한국인터넷 드림단' 소속 학생 80여명은 사이버 예절 정착을 유도하는 내용의 가두 캠페인에 참석했다. 학생들은 준비해 온 플래카드를 들고 청계광장과 광통교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부채를 나눠줬다.

1회 u클린 콘서트부터 올해로 15년째 가두캠페인에 참석한 한인호 춘천고 교사는 "사이버 불링이 실제 물리적인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사이버 윤리 교육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정보 윤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28명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한 박기석 경안고 교사는 사이버 윤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 수업 시간에도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SNS를 통한 언어 폭력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악플도 마찬가지지만 '욱'해서 친구에게 뱉은 말 한마디가 상처로 다가오기 때문에 사이버 윤리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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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스마트 세상 '2019 u클린 청소년 문화콘서트'에서 한국인터넷드림단 학생들이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를 위한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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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이었다. 캠페인에 참석한 최효석 춘천고 학생은 "인터넷에서 여자 연예인을 향한 외모 비하나 성희롱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을 보고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며 "그런 악플을 보면 댓글도 익명이 아니라 실명제로 달아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직접 사이버 폭력을 경험했던 학생은 친구들의 사이버 윤리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남원 춘천고 학생은 "SNS에서 친구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친구들도 많다"며 "직접 당해보기도 해서 어떤 느낌인 줄 알기 때문에 이런 캠페인을 통해 친구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유빈 초당고 학생은 "사이버 폭력이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당사자가 원하지 않는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것도 사이버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두 캠페인 시작 전 학생들은 청계천 근처에 마련된 스몸비 예방 캠페인 행사와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OX 퀴즈' 등 다양한 체험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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