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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날아가고 찢어지고' 폭격 맞은 듯한 강릉 수소탱크 폭발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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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앞 건물서 '쾅∼'…"순간 '죽겠구나'는 생각이 머리 스쳐"

연합뉴스

강릉 과학단지 수소탱크 폭발사고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23일 오후 6시 22분께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현장 주변 건물이 피해를 본 모습. 2019.5.23 dmz@yna.co.kr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이재현 기자 = "100m 앞에 마주 보이는 수소탱크 저장 공장에서 무지막지한 폭발사고가 났는데, 어찌나 충격이 크던지 우리 건물도 무너져 '꼼짝없이 죽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23일 오후 6시 22분께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은 폭격 맞은 듯 처참했다.

3개의 수소탱크 가운데 하나는 폭발로 완전히 날아갔고, 나머지 2개는 두께가 1.5㎝가량 되는 측면이 심하게 터졌다.

인근에 있던 신소재 사업단 건물의 유리창도 폭발 충격으로 대부분 파손됐다.



당시 신소재 사업단 건물 2층에서 퇴근 준비 중이던 이관우(28)씨는 "100여m 떨어진 맞은편 건물에서 '쾅∼'하는 무지막지한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폭발 충격으로 조립식 패널로 지어진 건물 벽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졌다"며 "순간 '우리 건물도 무너져 이제 꼼짝없이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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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폭발 사고현장
(강릉=연합뉴스) 23일 오후 6시 22분께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일대 모습. 2019.5.23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hak@yna.co.kr



이씨는 "당시 건물에는 퇴근 준비 중이던 동료 20∼30명이 있었는데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며 "5층 건물의 모든 유리창이 파손될 정도의 큰 폭발사고를 눈앞에서 겪다 보니 아직도 심장이 떨려 좀처럼 진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모(56)씨는 "당시 사고현장과 멀리 떨어진 시청에 있는데 과학단지 쪽에서 갑자기 뿌연 연기가 솟아오른 뒤 잠시 후 '펑'하는 소리가 나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전했다.

시민 김모(교동)씨도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혹시 이번에도 지진이 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수소탱크가 폭격 맞은 듯 처지면서 일각에서는 부실시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릉시의회 A 의원은 "강원도가 발주한 사업인데 탱크는 준공도 안 된 상태에서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사고로 권모(37)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43)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들은 타 지역 벤처기업인과 인솔자들로 이날 세미나를 마치고 견학을 위해 이동하던 중 폭발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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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과학단지 수소탱크 폭발
(강릉=연합뉴스) 23일 오후 6시 22분께 강원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현장 일대 모습. 2019.5.23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hak@yna.co.kr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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