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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뜨거운 감자’ 게임장애 질병코드화…찬반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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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 토론회만 두 차례…ICD-11 확정 앞두고 관심 집중

매경게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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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Gaming Disorder)’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 등재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이날 하루에만 두차례의 방송의 토론회가 열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KBS1 라디오 ‘열린토론’과 MBC ‘100분 토론’에서 WHO의 ‘게임장애’ 질병 지정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열린토론’에서는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정준희 중앙대 교수의 진행으로 ‘WHO 게임중독 질병지정…여러분의 의견은?’을 주제로 토론한다. 조근호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과장과 이형초 감사와기쁨 심리상담센터장,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심리학 박사), 문화체육관광부 박승범 게임콘텐츠산업과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또 ‘100분 토론’의 경우 김지윤 박사의 진행 아래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노성원 한양대 교수, 김윤경 인터넷스마트폰과의존예방시민연대 정책국장, 1인 미디어 기업 엉클대도의 대표이자 유명 인터넷방송 크리에이터 대도서관(나동현)이 참석해 ‘게임중독 질병인가 편견인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게임장애’의 질병코드화 추진은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인 미디어의 이목을 집중할 정도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은 WHO가 지난 2017년 말 ‘게임장애’의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 등재를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전세계 게임산업 협단체의 반대와 국내외 전문가들의 문제 지적에도 WHO가 오는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72회 세계보건총회를 통해 ‘게임장애’ 등재를 확정지으려고 하면서 더욱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관련 전문가는 “WHO에서도 ‘게임장애’ 등재와 관련한 전세계 미디어의 관심이 놀랐다는 후문”이라며 “그동안 질병 하나를 등쟁하는 것과 관련해 이렇게 이슈가 됐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게임장애’를 중독성 행동장애의 하나로 분류하고 과도한 게임 이용으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ICD-11의 게임장애 정의와 진단기준 등이 다소 명확성이 떨어지고 관련한 연구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한국게임산업협회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세계 주요국의 게임 협단체도 반대 성명을 냈고 세계적인 권위의 정신 건강 전문가와 사회 과학자 등이 포함된 전문가 36명이 게임장애 추진을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국내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한 연구결과를 통해 ‘게임장애’의 질병코드화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고 WHO측에 ‘게임과이용에 대한 진단이나 징후,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고 한국과 아시아 지역,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현저하게 높다는 점에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을 제출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게임학회와 한국게임산업협회, 문화연대 등 문화 콘텐츠 단체 및 대학 60여곳이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한 상황이다.

이날 KBS1 라디오 ‘열린토론’에 참석하는 이장주 소장은 “‘게임장애’와 관련한 기준이 다소 부적확해 과도한 진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현재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게임을 비롯한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 저해를 초래할 ‘게임장애’의 질병코드화를 적절한 연구 및 대책 마련없이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래에 중요한 산업인 게임 콘텐츠를 병으로 만드는 것은 게임을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구시대적 발상이자 문화 쇄국 정책”이라고 밝혔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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