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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최근에 리사·유해진·빈지노가 집을 샀다···인기 연예인 몰려드는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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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부촌’으로 손꼽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이 유명 연예인들의 인기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성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리사, 배우 유해진, 래퍼 빈지노 등 인기 연예인들이 성북동 저택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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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잇따라 성북동 주택 매입

블랙핑크 리사, 유해진, 빈지노 등

블랙핑크 리사는 지난해 성북동 단독주택을 75억원에 매매했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이 잡혀 있지 않아 전액 현금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사가 매입한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대지면적 655㎡(약 198평), 연면적 689㎡(약 208평) 규모다.

이 주택은 故 신격호 전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인 장선윤 롯데뉴욕팰리스 전무 부부가 거주하던 곳이다. 장선윤 전무는 이 주택을 2014년 20억5100만원을 주고 공매로 매입한 뒤 2016년 4월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신축했다.

배우 유해진 씨도 지난해 말 성북동 단독주택을 45억원에 사들였다. 이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대지면적 496㎡(약 150평), 연면적 322.38㎡(약 98평) 규모다. 건축물대장상 1986년 9월 지어진 노후 건물로 추후 리모델링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기 래퍼 빈지노 역시 성북동 2층짜리 단독주택(대지면적 450㎡, 연면적 229㎡)을 자신의 명의로 45억원에 매입했다. 이 밖에도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 가수 이승기, 이승철 씨 등도 이미 성북동 주택을 보유했다.

평창동, 한남동과 함께 ‘서울 3대 부촌’으로 손꼽히는 성북동은 청와대와 가까워 오래전부터 일반인이 드나드는 데 제한이 있었다. 덕분에 유동인구가 적고 보안이 좋아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유명 연예인, 기업인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북한산 자락을 뒤로하고 돌아서면 남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배산임수’ 입지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풍수지리로 보면, 험하기로 유명한 북한산 산세가 성북동에서 끝나면서 땅 기운이 그대로 모인 ‘혈(穴)’ 자리로 평가된다.

특히 독일, 일본, 네덜란드, 덴마크 등 전 세계 45개국 대사관저가 밀집해 있어 골목마다 경찰이 배치돼 치안도 잘 갖춰졌다. 삼청터널을 지나 경복궁, 광화문으로 곧장 이어져 교통도 편리하다. 교육 환경도 괜찮다는 평가다. 성북동에 위치한 성북초의 경우 재계 인사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 인근에 위치한 사립초 성신초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윤호중 hy 회장 등 재계 오너 일가가 주요 동문이다.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서울과학고도 멀지 않다.

탁월한 입지 덕분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기업, 중견기업인 100여명이 오랜 기간 성북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성북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평창, 구기동은 풍수지리상 음의 기운이 강해 여성 기업인들이 선호한다. 이에 비해 성북동은 양의 기운이 강한 데다 배산임수 입지를 갖춰 재계를 이끄는 남성 CEO들의 인기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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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더게이트힐즈’. (어반에셋부동산중개법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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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시세 살펴보니

대지 200평 타운하우스 매매가 65억원

부유층 매수 수요가 끊이지 않다 보니 성북동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시세도 높은 편이다.

일반 단독주택의 경우 대지 658.8㎡(약 200평), 연면적 456.9㎡(약 138평)에 방 5개, 화장실 4개를 갖춘 매물 시세가 75억5000만원 수준이다. 대지, 연면적이 크고 임야 정원까지 갖춰 매매 가격이 100억원을 훌쩍 넘는 단독주택 매물도 꽤 많다. 대지 838.2㎡(254평), 연면적 646.8㎡(196평)로 임야 1244㎡(377평)를 보유한 매물은 160억원 수준에 거래된다. 방은 무려 8개, 화장실도 5개나 된다. 대지, 연면적이 클수록 매매가는 더 높아진다. 대지 1276㎡(387평), 연면적 786㎡(238평) 단독주택 매물 매매가는 170억원에 달한다.

단독주택 대신 타운하우스를 찾는 이도 많다. 다만 성북동에는 타운하우스가 많지 않다. 2009년 입주한 ‘더게이트힐즈’는 성북동의 유일한 타운하우스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총 12가구로 구성돼 있다. 단지 곳곳에는 적외선감지기, CCTV가 설치돼 외부인의 무단 침입을 차단하는 등 첨단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 외벽을 통유리로 시공해 북악산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하다.

집집마다 방 6개, 화장실 6개를 갖췄는데 지상 1층은 거실과 주방, 방 1개가 배치된다. 지상 2층은 방 3개로 구성돼 있다. 지하 1층은 150㎡ 이상 서비스 공간과 주차장으로 구성됐다. 서비스 공간에서는 파티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2009년 당시 대지 653.4㎡(약 198평), 연면적 528㎡(160평) 매물 분양가는 40억원대였다. 15년이 지난 현재 이 매물 시세는 65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성북동 부동산을 중개해온 심경립 어반에셋부동산중개법인 상무(공인중개사)는 “성북동 주택 매매가는 서울 강남 아파트처럼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지만 워낙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덕분에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한다.

심경립 어반에셋부동산중개법인 상무의 성북동 투자 팁
단독주택 지하실 관리 상태부터 점검
심경립 어반에셋부동산중개법인 상무는 서울 성북동 단독주택, 타운하우스를 10여년간 중개해온 ‘베테랑’이다. 그는 성북동에 투자할 때 삼청터널을 지나 시작되는 성북동 330번지 라인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 상무는 “성북동 내에서도 일본대사관저 인근에 위치한 330번지 라인 단독주택이 가장 입지가 좋고 시세도 높은 편이다. 단독주택 시세는 3.3㎡당 평균 3000만~3300만원 수준으로 30~40대 신흥 기업인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성북동 부동산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많다. 단독주택마다 지하실을 보유한 만큼 방이나 거실 상태만 볼 것이 아니라 지하실 관리 상태부터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심 상무 조언이다. 성북동 단독주택 보유자들은 지하실을 영화관, 헬스장, 서재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멀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성북동 단독주택 투자에 앞서 지하실 누수는 물론이고 습기, 냄새 여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건축할 때부터 결로 방지 시스템을 지하실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상 지하실 관리 상태가 주택 전체 관리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 상무 의견이다.

또 하나 눈여겨볼 곳은 창호다. 성북동은 북악산 자락 고지대에 위치한 만큼 웃풍이 심해 겨울철 난방비가 꽤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고품질의 창호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추후 리모델링할 때 창호 교체 비용만 수천만원 소요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정원 나무 관리 상태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7호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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