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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심재철, 합수부 진술서 공개 “난 유시민 단 한번 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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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에 함께 몸담았던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겨냥, 당시 합동수사본부(합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자신과 유 이사장의 진술서(사진)를 공개했다.

심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사 앞에 서는 각오로 유 이사장과 저의 진술서를 가감 없이 국민 앞에 공개한다”며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돼 동료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께서 읽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당시 합수부에서 끌려가 자신과 유 이사장이 쓴 2개의 진술서를 각각 자신의 블로그에 PDF 파일 형식으로 원본을 게재한 뒤 관련 인터넷 주소 링크를 보도자료에도 실었다.

그는 ”유 이사장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 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 이사장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 증거로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심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1980년 9월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계엄법 위반 혐의로 육본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계엄보통군법회의는 그에 대해 징역 5년에 형의 면제를 선고했다. 형의 면제란 범죄가 성립해 유죄가 인정되지만, 일정한 사유로 인해 형벌을 과하지 않은 처벌을 뜻한다.

심 의원은 지난달 23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또 보도자료에서 “내 진술로 새롭게 지명수배되거나 혐의가 인정된 사람은 없었다”며 “나는 학생운동의 순수성을 피력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의 개입이 없음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이시장은 지난달 20일 KBS 2TV ’대화의 희열’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왜곡된 허위사실을 전달했다”며 “그는 학생회 간부로 공개된 사람들에 관해서만 진술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학생 운동권 내부 움직임 등을 진술해 다른 학우들에게 직접적 위협의 칼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심 의원(왼쪽 사진)이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유 이사장(오른쪽 사진)은 총학 대의원 의장이었다.

유 이사장은 당시 합수부에서 진술서를 작성한 뒤 불기소로 석방된 바 있다.

심 의원은 아울러 ’잡혀서 진술하게 되면 무엇을 감추고 노출할지 이미 사전에 얘기가 됐다’는 유 이사장의 주장에 대해 “상세한 진술이 당사자들에게 목을 겨눈 칼로 바뀐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진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모른 체한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심 의원은 “자신의 행적을 미화하는데 거리낌 없는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서 ‘1980년 당시 심재철이 자수했고 어떻게 형 집행정지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본 의원은 당시 6월30일 자수했고, 2심 재판 후 피고인 24명 중 7번째로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이어 군에 강제징집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당시 본인에게는 현상금 100만원과 일계급 특진이 걸려있었고 숨겨 주거나 도피를 도와준 사람도 계엄법과 형법으로 처벌하겠다는 계엄 공고가 내걸렸다”며 “본 의원은 수사관의 고문과 협박 속에서도 유시민의 이름을 ’회의에 참석했다’고 단 한번 거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진술서 공방은 앞서 심 의원이 ”유 이사장이 TV에 나와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한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촉발됐다.

유 이사장은 이에 지난 1일 알릴레오를 통해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했으면 한다”며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 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 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정호 온라인 뉴스 기자 Ace3@segye.com

사진=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블로그·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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