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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남자의 재테크]미래 친환경차의 한 축으로 성장하는 수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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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증권 WM스타자문단 임상국 애널리스트. 제공 | KB증권


[스포츠서울] “수소차, 잘못되면 폭발하는 거 아냐?” 수소차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폭발과 관련된 것이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수소폭탄의 위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기에, 혹시나 사고라도 나면 큰 폭발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 또한 수소차에 올라타는 그 순간까지 폭발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타보고, 내부도 들여다보고, 충전소도 갔다 와보니 수소폭탄의 강렬한 버섯구름 이미지에 가려 수소차의 진면목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막연하고 실체 없는 우려를 벗겨내고, 두 눈으로 직접 본 수소차는 분명 친환경차의 한 축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었다.

수소차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세먼지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문자 그대로 수소를 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전기차에 전기 배터리가 탑재된다면, 수소차에는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다. 주 연료인 수소와 산소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생성되고, 물도 배출된다. 친환경차를 제외한 거의 모든 자동차에서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과 달리 수소차는 물만 내뿜는다. 또한 수소와 결합을 위해 청정한 산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수소차는 주변 공기를 빨아들여 정화한 후 다시 배출한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봄, 4월까지 누적 판매된 1000대의 넥쏘(현대자동차 수소차 모델)는 도로 위의 공기 청정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실제로 주행 중 차량 디스플레이 화면에 ‘성인 9명이 하루에 숨 쉬는 공기만큼 정화했다’라는 수치가 뜨기도 했다.

수소차의 미래를 보려면 10년전 전기차를 되돌아보면 된다. 2019년 1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차 관련 주식들은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정부 정책 및 성장 모멘텀 기대가 단기간에 반영되면서 기업들의 무차별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용화를 위해선 부족한 수소 충전 인프라와 높은 에너지 생산 단가 등이 해결돼야만 한다. 현재 수소차의 가격, 기술경쟁력, 충전 인프라 등을 고려했을 때, 수소차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10년전 전기차가 처음 나왔을 때도 정부 정책과 기대감만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무분별하게 상승했다. 그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내는 기업들 위주로 성장이 뒷받침되었다. 전기차 사례에서 보듯,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수소차 관련 기업들을 지원한다면 10년 후 친환경차의 한 축으로 수소차가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수소차 산업은 걸음마 단계이다. 전국에서 민간에 개방된 수소 충전소는 10개에 불과하고, 수소차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격과 단위당 연료비, 충전소 및 부품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하지만 친환경차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환경 규제 정책들이 자동차 최대 생산국을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친환경차 선두 차지를 위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현재 친환경차의 주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전기차가 자리 잡고 있지만, 각국의 지원을 감안하면 향후 수소차가 친환경차의 한 축을 차지할 것이다. 따라서 수소차, 충전소 인프라 등 관련 산업 밸류체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수소차의 활성화 덕분에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없는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 본다.

KB증권 WM스타자문단 임상국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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