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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단독] “취객인 줄”… 마약 취해 택시 탄 여성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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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취객으로 오인 파출소에 인계 / 경찰, 필로폰·주사기 압수…마약 양성반응 확인 / 마약 투약사진 텔레그램방 공유…공범 수사 확대

세계일보

필로폰에 취한 채 택시를 탄 여성이 택시기사에게 취객으로 오인 받고 경찰서에 갔다 마약 투약 사실이 들통 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장모(19•여)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25일 정오쯤 강남구 역삼동의 한 모텔에서 필로폰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가방에 보관하던 필로폰 소량과 휴대용 주사기 5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장씨의 소변으로 마약 반응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반응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장씨의 범행은 마약에 취한 채 모텔에서 나와 택시를 타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날 오후 10시쯤 택시에 탄 장씨는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택시기사는 장씨가 술에 만취한 것으로 착각하고 근처 파출소에 인계했다.

하지만 경찰의 눈은 달랐다. 장씨의 눈에 초점이 없고 추운 듯 몸을 떨고 있는 행동이 보통 취객하고는 다르다는 점을 간파한 경찰은 즉시 조사를 벌여 장씨의 팔뚝에서 주사 자국을 발견하고 소지품에서 필로폰과 주사기를 찾아냈다.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장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조사 결과 장씨는 자신이 마약을 투약하고 있는 사진을 10여명의 지인이 있는 텔레그램방에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마약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며 “수사가 완료되는 대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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