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케어 박소연 “안락사 불가피…구속도 두렵지 않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한 논란을 빚은 동물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2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박 대표는 “도주할까 봐, 도주할 것을 우려해서 구속하는 것이고 구속될 것을 두려워해서 도주를 하는 것”이라며 “저는 구속이 두렵지 않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동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죄 없이 감옥에 갇혀있다”며 “그 감옥은 살아서 나올 희망조차 없는 그런 곳이다. 그곳에 있는 동물들을 돕겠다는 사람이 제 한 몸 잠시 갇히는 것이 뭐가 그리 두렵겠냐”고도 했다.

그는 “단 한 번도 동물운동을 하면서 제 사익을 위해서 법을 어긴 적이 없다”면서도 “케어의 안락사가 불가피하게 이루어져왔다는 것에 인정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어 “케어의 안락사가 인도적이었고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고 그리고 수의사에 의해 안락사 돼 왔다는 것이 이번 경찰 조사에서 다시 한 번 밝혀졌다”며 “3300만 원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모든 후원금이 전부 동물구호활동비에 쓰여 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안락사의 불가피성, 끔찍하게 도살되는 동물들 85%를 살리고 15%를 인도적으로 안락사한 것이 과연 동물학대인지에 대한 법원의 판단, 그리고 3300만 원이 제 개인을 변호한 것인지 아니면 십 수년 동안 케어의 모든 활동과 케어 대표의 모든 활동을 방해하고 비방한 안티 세력에 대한 방어였는지, 보호 차원이었는지 그에 대한 판사님의 혜안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케어에 대해서도 “정말 동물들을 위하신다면 케어를 죽이지 말고 도와 달라”며 “케어는 70억~80억 이렇게 쌓아놓고 있는 메이저 단체가 아니고 남은 것은 빚밖에 없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을 동물들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해 온 동물들을 위해서 눈치 보지 않고 진정성 있게 목소리 높여온 그런 동물단체”라며 “케어에서 했던 안락사가 만약 동물학대라고 인정된다면 그건 그때 가서 제가 실형을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케어의 내부 고발자 A씨는 박 대표 지시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여마리를 안락사 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후원금을 동물 보호 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