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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겔랑부터 프레쉬까지, 11개 명품 화장품 탄생 스토리가 만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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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뷰티풀 타임
김주은 우영미 박지현 지음 |이인시각 | 300쪽ㅣ1만8000원

"웃음이야말로 최고의 화장품이죠."-진 & 제인 포드

일반적인 콜드크림이 20달러 남짓하던 1950년대. 당시 에스티 로더는 115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크림을 출시했다. "도대체 원료가 뭐길래, 이렇게 비싼 겁니까?" 의아해하는 이들에게 에스티 로더는 대답했다. "피카소의 그림이 왜 그렇게 비쌀까요?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캔버스와 물감 비용이 가치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의 창조성과 경험, 우리에게 꼭 맞는 무언가를 얻기 위한 대가인 셈이죠."

에스티 로더가 피카소의 그림과 고가 크림의 가치를 강조한 것처럼, 화장품의 기능이나 효과뿐 아니라 가치에 초점을 둔 책이 나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는 화장품에도 통한다. ‘뷰티풀 타임’은 에스티 로더, 헬레나 루빈스타인, 겔랑, 클라란스, 시슬리 등 화장품의 전설로 대우받는 전통 브랜드부터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브랜드 프레쉬와 꼬달리까지, 11개에 이르는 명품 브랜드의 탄생 스토리를 담았다.

책은 마리끌레르 뷰티 디렉터 출신의 김주은과 카투니스트 우영미 일러스트레이터 박지현의 6년간의 합작품이다. 긴 시간 동안의 자료 조사와 스토리텔링, 정성스러운 그림 작업을 거쳐 화장품 브랜드 탄생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창업자들의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솔깃한 가십, 각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유용한 뷰티 팁이 균형 있게 섞여 있어 한마디로 술술 읽힌다.

특히 <악마는 프라다를 읽는다> 표지 작업을 했던 박지현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이 독창적인 ‘뷰티 바이블'을 더욱 패셔너블하게 만들어준다. 업계 전문가들은 물론 화장품 ‘덕후’들에게 선물같은 책.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화장품 가운데 보물 같은 제품만 골라 쓰고 싶은 사람들의 필독서다’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의 코멘트가 빈말이 아니다.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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