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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북·러 정상회담]북·러 경협 중심…‘남·북·러 경협’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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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열차 경유 나진·하산

2007년 계획 재추진 전망

한반도 신경제지도에 중요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전용열차로 경유한 북한 나선(나진·선봉)지구와 러시아 하산 지역은 북·러 경제협력의 역사가 깃든 곳이자 남·북·러의 경협이 추진될 수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이 3국 간 경협 의지를 내비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과 러시아는 2000년 나진과 하산 지역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2008년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한 뒤 나진·하산을 연결하는 56㎞ 철도의 개·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2010년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을 위해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나진행 3호 부두의 개·보수 공사도 진행했다. 2013년 철도 건설이 완료됐고 이듬해 화물터미널이 개장했다. 시베리아산 석탄을 중국에 수출하는 물류 거점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진·하산은 향후 남·북·러의 경협이 재추진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 정부는 2007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 논의가 지지부진하다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대북 신규투자를 금지하는 5·24조치가 시행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프로젝트에 다시 참여키로 했고 5·24조치의 예외로 인정했다.

2014~2015년 3차례에 걸쳐 나진항에서 출발한 러시아산 석탄 등이 국내 항구로 들어오는 등 시범운송도 진행됐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이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한 뒤 정부가 독자적으로 북한에 해운 제재를 가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은 멈춰섰다.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프로젝트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나진·하산을 연결하는 철길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대륙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현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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