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23일 사설에서 측근들을 배제한 채 대통령만을 상대하려는 김정은의 이러한 전략이 개인 외교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나쁜 핵 합의'를 협상하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金과 대화는 좋다…빨리 갈 필요는 없어" |
WSJ은 북한의 선전 매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 연말까지 협상 시한을 부여하면서 협상의 장애물로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지목, 이들을 협상팀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삼간 채 트럼프-김정은 사이가 훌륭하다고 강조한 점을 언급했다.
WSJ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그동안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약속을 불신하면서 제재 완화에 앞서 무기와 시설에 대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주장해왔음을 지적, 김정은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함으로써 그들의 회의론이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북한은 합의를 열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두 측근을 배제한 채 단독으로 김정은과 타결을 지을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충동적으로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한 점에 미뤄 (북한의 희망은) 정신 나간 기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정책을 무효로 함으로써 그의 사임을 초래했고 일대 소동 끝에 외교적 손실을 회복하는데 수주가 소요됐다.
WSJ은 세계가 지난 2년간 협상가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켜본 바에 따르면 그의 최대 약점은 자신의 개인적 협상 기술에 대한 자만이라면서 푸틴이나 김정은이 그와의 1대1 면담을 선호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WSJ은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합의에 따른 안보적, 정치적 위험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고위 보좌관들을 (협상에서) 배제하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리언(Korean)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를 기대하자"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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