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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단독]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합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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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011170)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을 검토 중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두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내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이사회를 열고 관련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 시너지를 내고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롯데첨단소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수합병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재 롯데첨단소재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90%, 삼성SDI(006400)가 10%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6년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 화학부문을 인수, 각각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첨단소재를 설립했다. 당시 삼성SDI는 케미칼사업부 지분 90%를 롯데케미칼에 2조3265억원에 매각했다.

삼성SDI가 보유한 나머지 10%에 대해서는 롯데케미칼이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또 삼성SDI는 롯데케미칼에 자사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지분을 매입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가지고 있다. 옵션 행사기간은 오는 29일부터 2020년 4월 29일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첨단소재 지분 10% 가치는 2585억원으로 추산된다.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콜옵션을 행사할 지, 삼성SDI가 풋옵션을 행사할 지 혹은 삼성SDI가 지분 10%를 보유한 상황에서 회사를 합병할지 등 방법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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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합병할 경우 매출 규모는 20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두 회사 영업이익 규모도 2조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6조5450억원에 영업이익 1조9674억원을, 롯데첨단소재는 매출 3조706억원에 영업이익 235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산업사회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각종 제품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ABS·PC 등 합성수지와 건자재(인조 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를 생산한다.

석유화학산업은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으로 구분된다. 업스트림은 납사분해시설(NCC)을 바탕으로 에틸렌 등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고, 다운스트림은 기초화학제품을 바탕으로 합성수지(PE)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으로 업스트림에 집중돼 있던 사업구조가 다운스트림까지 확대돼 수직계열화가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에 나서는 이유는 다음달 9일 미국 루이지애나 에틸렌(ECC) 공장 준공을 앞두고 글로벌 화학사들과 규모 경쟁을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 규모는 축구장 150개 규모인 100만㎡ 크기로 에틸렌 생산능력만 100만t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능력이 450만t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1위, 세계 7위 화학업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조지원 기자(ji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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