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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대사·외교부, 北 비핵화 협의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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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한국의 중단간계 합의 알지 못한다"발언

스몰딜 일축하며 청와대 '굿이너프딜'도 부정

외교부 "한미 각급서 비핵화 긴밀 협의"

아시아경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관계 현안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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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한국 정부의 핵협상 중재를 위한 '중간단계' 합의안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주한미국대사 발언에 대해 외교부가 해명에 나섰다. 양측의 입장이 달라 북한 비핵화 문제에 있어 한미간 갈등이 있다는 의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3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전날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해리스 대사의 특정 언급 취지를 우리가 대신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그간 한미양측은 정상회담을 포함해서 장관과 북핵수석대표 등 각급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가져온 바 있다"고 답했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외교부 출입기자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중간단계 비핵화 협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저와는 중간단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중간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해리스 대사가 중간단계를 사실상 부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해리스 대사는 "그것(중간단계 협상)이 제재 완화를 지칭한다면 대답은 '노(no)'다"라며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이 스몰딜에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청와대가 추진한 '굿이너프딜'(good enough deal, 충분히 좋은 합의)에 대한 반발로도 읽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한미 양국은 여러 레벨(급)에서 구체적 추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져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설명하며 해리스 대사 발언의 파장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한편 이 당국자는 북러 정상회담이 남북, 북미 대화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도움이 되는 쪽으로 전개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러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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