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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스리랑카 폭발 테러에 외국인 30명 사망…덴마크 억만장자 세 자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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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억만장자인 안더스 홀츠 포블센의 자녀 4명 중 3명이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연쇄 폭발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테러로 미국, 영국, 인도, 덴마크, 일본 등 총 12개국 출신의 외국인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 시각)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덴마크 재벌 사업가이자 유명 의류업체 ‘베스트셀러’의 소유주인 안더스 홀츠 포블센의 자녀 3명이 이번 테러로 사망했다.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포블센 가족은 스리랑카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다. 이 회사 한 직원은 외신 인터뷰에서 "포블센이 세 명의 자녀를 잃었다"며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블센의 재산은 57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덴마크에서도 손에 꼽히는 갑부다.

조선일보

2019년 4월 21일 스리랑카 네곰보의 성(聖) 세바스티안 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숨진 희생자들을 묻은 유가족들이 22일 무덤 주위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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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8시 45분쯤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의 성 앤서니 교회에서 일어난 폭발을 시작으로 20분간 4개 도시에 있는 호텔·교회 등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22일에도 폭발은 끊이지 않았다. 테러가 난 교회 인근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해체 작업을 벌이다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연쇄 폭발 8건 중 6건은 자살 폭탄 테러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 배후로 국내 이슬람 과격단체 NTJ(내셔널타우힛자맛)를 지목하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23일부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리랑카 당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총 8곳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로 290명이 죽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외신을 종합하면 외국인 사망자 중에서는 미국인 1명, 호주 국민 2명, 스위스 국민 2명, 중국 국민 2명, 인도인 8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일본, 포르투갈 정부도 이번 테러로 자국민이 각각 1명씩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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