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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부활절 맞아 인파 몰린 교회·호텔 6곳서 연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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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연쇄 테러 160명 사망 / 외국인 이용 많은 호텔 등 동시 발생 / 자폭 테러 의심… 250명이상 다쳐 / 한국대사관 “교민 피해 입지 않아” / 극심한 민족·종교 갈등 원인 관측도

세계일보

스리랑카 6곳서 동시다발 폭발… 최소 160명 사망 스리랑카 방송 매체가 부활절인 21일 수도 콜롬보에서 발생한 교회 폭발 현장의 모습을 긴급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이날 스리랑카에 있는 교회와 호텔 등 최소 6곳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기사 15면) 히루(Hiru)TV 캡처, AP연합뉴스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에 있는 교회 3곳과 호텔 3곳 등 최소 6곳에서 잇따라 폭발이 발생해 최소 160여명이 사망하고 400여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 30여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 성당 한 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인 샹그릴라 호텔, 시나몬 그랜드 호텔, 킹스베리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네곰보와 바티칼로아 등 다른 지역의 가톨릭 성당 등 교회 두 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현지 정부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선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폭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리랑카는 한동안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라 이날 연쇄 폭발사고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스리랑카 현지 TV 매체는 폭발로 천장이 파손된 네곰보 지역 성당에서 부상자들이 피 묻은 좌석 사이로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보의 성당은 페이스북에 “우리 교회에 폭탄 공격이 이뤄졌다. 가족이 여기 있다면 와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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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6곳서 동시다발 폭발… 최소 160명 사망 스리랑카 방송 매체가 부활절인 21일 수도 콜롬보에서 발생한 교회 폭발 현장의 모습을 긴급 속보로 전하고 있다. 이날 스리랑카에 있는 교회와 호텔 등 최소 6곳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이 발생해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기사 15면) 히루(Hiru)TV 캡처, AP연합뉴스


AF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도 35명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연락해 확인한 결과 교민은 피해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앞으로 행여 피해자가 나올지 모르는 만큼 한인회 등과 협력해 현지 경찰, 병원 등을 통해 계속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측은 폭발사고가 발생한 호텔이 모두 콜롬보 시내 중심지에 자리 잡은 특급 호텔인 만큼 교민에게 외출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서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스리랑카에는 현재 교민 1000여명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0여명이 콜롬보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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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폭발현장 통제하는 스리랑카 군인들


공격 용의자나 단체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게 했던 극심한 민족·종교갈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BC는 “2009년 스리랑카 내전 후 몇 년간 다수의 불교도들이 모스크와 이슬람 소유 재산을 공격하는 등 산발적 폭력 사태가 있었고 이로 인해 2018년 3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총리인 라닐 위크레메싱게는 트위터에 “우리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살인과 아수라장, 무정부 상태를초래하기 위해 잘 조직된 시도”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하르샤 데 실바 경제개혁·공공분배 장관은 “수 분 만에 비상회의가 소집됐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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