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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文 "중앙亞 비핵화 선례, 한국에 영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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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타슈켄트 시내 하원 본회의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원 의원과 주요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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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설에서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 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방안을 제안했고 주변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으로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가 난관에 봉착해 있지만 대화 의지를 지속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즈베키스탄은 2006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공동으로 핵무기 생산·취득·보유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중앙아시아 비핵지대화 조약을 체결했고, 이 조약은 2009년 3월부터 발효됐다. 이는 2014년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이 비핵화 내용을 지키면 핵무기를 이용한 공격이나 위협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중앙아시아 비핵지대화 조약 의정서' 서명으로 이어지며 중앙아시아 비핵화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구상도 재차 밝혔다. 그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우리의 공동 번영과 이어져 있다"며 "작년 12월 한반도 남북의 철도는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상상은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대륙을 지나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며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우즈베키스탄 의회 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현지 방송국에서도 이날 연설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 앞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번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따라 △유라시아 평화·번영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 △4차 산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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