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단체 채팅방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오른쪽). [일간스포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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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사건을 최초로 신고한 방 변호사는 A씨의 주장처럼 실제 정준영 단톡방에서 집단성폭행을 의심할 만한 메시지를 봤다고 밝혔다. 스포트라이트 측은 방 변호사 인터뷰를 토대로 당시 단톡방 내용을 재구성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단톡방에서 누군가가 "일요일에 준영이 형 팬 사인회 같이 가실 분"이라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정씨는 멤버들에게 "우리 이번에 원정이다. 알찬 1박2일을 보내자"고 했다. 또 단톡방 멤버들은 피해 여성의 사진을 찍어 공유하며 "정신 들기 전에 (성관계) 했어야 했는데"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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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씨는 이날 스포트라이트 및 SBS funE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씨와 최씨 등 5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가수 정준영씨의 사인회 하루 전날 한 술집에서 정씨와 가수 최종훈씨 등 다섯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A씨는 "취해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끌려가다시피 호텔로 따라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제가 나체로 있었다"며 "최씨가 옆에 누워있었다. 남자들이 속옷을 찾아보라고 하는데 수치심을 느꼈다. 그래서 도망치듯 호텔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정씨 일행은 "속옷 찾아봐라", "성관계를 갖자"는 등의 말을 하며 자신을 놀렸다고도 했다.
A씨는 지난달 불거진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불거지자 공익신고자인 방 변호사 측에 연락을 취해 당시 상황을 녹음한 음성파일 1개와 사진 6장이 단톡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가 나간 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단톡방에서 집단 성폭행과 관련한 대화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A씨 관련 사진과 음성파일 등을 확보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피해 여성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아 수사하지 못했지만, 피해자가 고소하면 수사할 방침이다. A씨는 19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씨는 변호인을 통해 "당시 A 씨와 동석한 건 맞지만, 성관계를 갖진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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