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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애플, 퀄컴에 합의료 6조8000억원 물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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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최근 퀄컴과의 특허소송에서 막판 합의하기로 결정한 애플이 퀄컴에 최대 60억달러(약 6조8000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는 애플이 퀄컴과의 소송을 끝내기 위해 50억∼60억 달러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UBS는 이 금액이 애플이 소송전에 돌입하며 퀄컴에 지급을 중단한 로열티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초 애플이 퀄컴에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부과했다”며 270억 달러(약 30조원)를 요구했던 점에 비춰보면 일각의 평가대로 애플이 꼬리를 내린 셈이다. 애플로서는 소송에서 요구한 금액을 챙기기는커녕 오히려 거액을 내줬기 때문이다. 270억 달러는 애플뿐 아니라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 등 협력업체들까지 소송전에 가세하며 합산된 금액이다.

CNBC는 “UBS의 추정치는 애플이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의 출시를 위협하는 격렬한 법적 다툼을 끝내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렀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퀄컴에도 이 소송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특허료 사업모델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UBS는 “퀄컴으로서는 알찬 결실이며 우리가 추정해온 약 5달러의 특허료보다 틀림없이 더 나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과 퀄컴의 특허 소송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칩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4G, LTE, 5G 용 등 스마트폰에서 모뎀칩은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핵심부품이다. 전세계 대표 모뎀칩 제조사 1위 기업인 퀄컴은 세계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며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2017년 애플은 퀄컴이 특허 로열티로 스마트폰 도매가의 5%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부당하다고 소송을 걸었다. 특허 로열티에 모뎀칩뿐 아니라 디스플레이·터치센서의 대가까지 포함시킨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퀄컴은 모뎀칩 없이 스마트폰을 만들 지 못하고, 디스플레이나 터치센서 모두 모뎀칩과 연동돼야 하기 때문에 적합한 산정이라고 반박하며 맞소송을 냈다.

업계는 애플은 인텔을 통해 모뎀칩을 제공받았지만, 인텔의 5G 모뎀칩 개발이 늦어지면서 경쟁에서 뒤쳐질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해 막판 합의에 나선 것으로 관측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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