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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좋을 것”…김정은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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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우리 관계 여전히 좋다는 데 동의”

“핵무기와 제재 제거되는 날 고대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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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좋을 것”이라며 북한 핵무기와 대북 제재가 사라지는 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여전히 훌륭하다”며 조건부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데 화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아침(현지시각·한국시각 13일 밤)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북한의 김정은이 우리의 개인적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한 데 동의한다. 아마도 훌륭하다(excellent)는 용어가 훨씬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가 각자 서있는 위치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에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대단한 성장, 경제적 성공과 부유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머지 않을(soon) 수도 있는,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그 날을 고대한다. 그리하여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들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위트는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한국시각)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차 회의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올해 연말로 대화 시한을 못박으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이튿날 알려진 뒤 15시간 만에 나왔다. 김 위원장에게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고 재확인하면서 자신 또한 3차 정상회담을 곧 열기를 희망한다고 직접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 핵무기 포기 결단을 내릴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일괄타결식 ‘빅 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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