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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트럼프, ‘나치’ 연상되는 영상 올렸다가 지워…“히틀러 언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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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뉴욕주 형사법원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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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치 독일을 연상시키는 표현인 ‘라이히’(Reich·제국)라는 독일어 단어가 들어간 홍보영상을 공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일어나게 될 일’을 가상의 신문기사 제목을 보여주며 홍보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경제가 호황이 될 것이라며 “통일된 제국의 탄생으로 산업 경쟁력이 많이 증가했다”는 문장이 포함됐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제국(Reich)’은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을 ‘제3제국’으로 부른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나치 독일과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영상에는 “국경 폐쇄”, “1500만 명의 불법 외국인이 추방됐다”는 반이민 정책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21일 오전 삭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은 성명을 내어 “이 영상은 선거 캠프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며 대통령이 법정에 있는 동안 해당 단어를 보지 못한 직원이 공유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쪽은 공세를 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보스턴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현장에서 “히틀러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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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영상.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 엑스(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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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노골적인 반유대주의라고 비난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독일 나치 정부와 연관된 콘텐츠를 홍보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혐오스럽고 역겹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말 불법 이민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히면서 반대 세력을 “해충”에 비유하고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유대인 말살 정책을 폈던 나치 정권의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임기 때 “히틀러는 좋은 일도 조금 했다”며 경제 재건 능력을 추어올린 바 있다는 증언이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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