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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부재의 기억' …세월호가 모두 기억에 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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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임찬영 기자] [시만 1만여명 참석해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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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합창단과 평화의나무합창단이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본공연에서 노래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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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탈출하라 했으면 모두가 살 수 있었을 것"

13일 오후 6시30분, 광화문 광장에서 '부재의 기억'이 상영됐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의 시작과 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 지난해 뉴욕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부재의 기억’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세월호 참사의 첫 신고자가 나눈 전화 통화와 차관이 온다는 이유로 영상만을 요구하는 고위직 공무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에어포켓이 없는 줄 알면서도 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대목에선 광화문 광장을 채운 시민 1만여명(주최추산)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작은 새가 날아오며 울부짖는 게 자기들을 두고 떠나지 말라고 울부짖는 것 같다"

세월호 구조 활동에 앞장서다 2016년 숨진 고(故) 김관홍 잠수사가 생전에 남기 말이다. 이를 본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은 그의 마지막 말 "뒷일을 부탁한다"를 잊지 못하며 지금도 세월호 참사를 위해 희생당한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2015년 12월16일 열린 세월호 참사 특조위 1차 청문회 때 김 잠수사는 "사회 지도층인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는지(모르겠다)"고 말했다. 생전에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는 참사 2년 후 가족의 곁을 떠나야 했다.

‘부재의 기억’을 시청한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모씨(23)는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다 죽었는데, 또다시 기다리라는 외침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들려 가슴이 아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동안씨(21) 역시 “다른 것을 떠나 '계속 기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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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 본공연에서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 변영주 감독, 이종언 감독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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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이후에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민들은 앞쪽에 마련된 촛불을 직접 가져와 불을 붙이며 촛불 집회에 동참했다. 몇몇 시민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저녁 7시부터는 기억문화제 본공연이 시작됐다. 시작에 앞서 박근래 4·16연대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언대에 섰다.

박근래 대표는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한다"며 "이 자리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꼭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도 "가슴으로 고통을 견뎠을 세월호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책임의 역사, 안전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도 진행한다. 변영주 감독이 사회를 맡아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와 영화 '생일'의 이종언 감독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본공연은 KBS국악관현악단, MC메타, 4·16합창단과 평화의나무합창단, 이승환 등이 공연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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