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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운용사 M&A한 우리금융…“다음은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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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ㆍABL운용 '마수걸이'

"상반기내 추가성과 낼것"

[헤럴드경제=도현정ㆍ강승연 기자]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으로 비은행 강화 첫 행보를 시작한 우리금융지주가 다음 목표로 부동산 신탁과 저축은행을 겨냥했다. 상반기 안에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2일 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양자산운용을 인수한다면 대체투자 쪽을 키울까 한다”며 동양과 ABL자산운용을 M&A 첫 타깃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부동산 신탁과 저축은행 순서로 (M&A를) 할 것”이라며 “상반기 안에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JP모건의 주관으로 본입찰을 진행한 동양과 ABL자산운용 인수전은 우리금융지주는 대신증권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서 승기를 잡았다. 지주사 출범 이후 첫 M&A 행보로 자산운용사를 택했던 우리금융은 당초 하이자산운용에도 관심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동양ㆍABL로 기울었다. 하이자산운용도 대체투자 역량 등에서 매력적인 매물이었으나 회사 규모와 가격 등을 고려한 조치로 평가된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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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1015억원, ABL자산운용은 343억원으로 둘을 합하면 1358억원이다. 하이자산운용은 자산이 509억원으로 동양ㆍABL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수탁고는 3배에 가까운 차이다. 동양과 ABL자산운용의 지난 20일 기준 총 수탁고는 30조1368억원, 하이자산운용은 11조3325억원이다.

시장에서 평가됐던 가격은 동양ㆍABL이 1700억원, 하이자산운용은 1200억원 상당이다. 업계에서는 500억원을 더 주더라도 자산규모가 더 큰 동양과 ABL을 묶어 인수하는게 더 낫다고 평가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동양과 ABL을 함께 인수할 경우 수탁고는 30조원을 넘게 되고, 업계 내 순위도 하나UBS자산운용을 넘어 11위 정도로 상승한다”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이자산운용보다 인수시 얻는 이득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해부터 M&A 기준에 대해 “너무 작은 매물보다는 중상위권 정도는 되는 매물을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수탁고에서 채권 분야가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1224억원) 등 대체투자는 오히려 하이자산운용(4361억원)에 비해 수탁 규모가 작다. 우리금융지주 측은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해 규모 뿐 아니라 포트폴리오에서도 고른 성과를 겠다는 전략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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