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초미세먼지 많은 날…절반은 中 영향(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미세먼지 사업단 연구경과]北의 수도권 영향, 적지않아…中 '춘절'은 韓 '미절'

머니투데이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 오염된 공기 절반 이상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북한의 공기 오염 물질이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살도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보건복지부는 20일 '미세먼지 범부처 프로젝트 사업단(미세먼지 사업단)' 주관의 연구 분석 결과 공유회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근본적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2017년 9월 범부처 단일 사업단으로 구성돼 연구에 착수했다. '미세먼지 발생·유입'·'측정·예보'·'집진·저감'·'국민생활 보호·대응' 등 4대 부문별로 진행한 중간 연구경과를 이날 공유했다.

◇초미세먼지 '나쁨', 절만은 中 영향…北의 수도권 영향 적지않아=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의 중국 영향이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마이크로그램; 1㎍/m³=1세제곱미터당 100만분의 1g) 이하일 때 중국의 영향이 30% 수준이었다. 그러나 50㎍/㎥ 이상부터는 50% 이상이 중국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배출량 영향을 산출해 이를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 구간별로 나눠 영향을 검증했다. 농도분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초미세먼지에 있어 최근 5년간 30~50% 정도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다. 단편적 분석이 아닌 다년간의 공기질을 종합 분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향후 최근 변화된 동북아 배출 조건과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감소에 따른 국내 영향 등도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머니투데이

수도권 지역 2015년 초미세먼지 월별 국내외 기여도 비율/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른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국외 유입 비율도 연구됐다. 5~10월까지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초미세먼지가, 11~4월까지는 국외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자가 더 많았다. 연평균으로는 45%였으며, 지역별로는 경북의 초미세먼지 외부 유입율이 가장 적었고, 제주의 초미세먼지 외부 유입율이 가장 높았다. 국내에서 유발되는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은 도로이동 오염원과 산업연소 배출원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발생한 오염 물질이 국내 초미세먼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2016년 연평균 초미세먼지에 대한 남한 전체 기여도는 0.5㎍/㎥였다. 중부지방 이상으로는 1㎍/㎥의 영향을 줬으며, 수도권만 국한해서는 3.8㎍/㎥로 잠정 산출됐다.

기상 상태에 의한 영향도 연구됐다. 이동성 고기압 발달로 국외 오염물질이 유입, 대기 정체에 의한 농축이 발생한 후 2차 생성에 의해 고농도 미세먼자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이달부터 미세먼지 이동경로를 상층 대기에서부터 파악할 수 있도록 연구용으로 개조한 항공기를 운항할 방침이다. 초미세먼지 생성 매커니즘을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는 중급형 연구시설 '스모그 챔버' 등 심층 연구 기반도 구축했다.

◇아파트 환기장치 저감 효용성, 청정기 1/10 수준= 아파트별로 설치된 환기장치의 초미세먼지 저감 효용성이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집에서 사용하는 공기청정기의 10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주택환경에서 공기정화장치 성능을 규격화하는 지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일반 공기청정기의 청정공기공급률이 73~90% 수준이라는 결과도 발표됐다. 공기청정기에 표시돼 있는 용량보다 다소 큰 것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대기질 개선사업을 통해 서울에서만 연평균 심혈관계 사망자 960명, 뇌혈관계 사망자 710명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65세이상 어르신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혈압상승 억제 효과 등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반대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증가했다. 미세먼지 노출 증가에 따라 잠정적으로 초등학생 폐기능 감소도 우려됐다.

2014년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산불이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과 관계가 있었던 사실도 공개됐다.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 분석 및 위성영상, 이온크로마트 그래피 분석을 활용해 당시 산불이 대전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춘절기간 동안 한반도 전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수준인 것도 확인됐다. 초미세먼지를 구성하는 칼륨과 레보글루코산을 실시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당시 사용한 폭죽과 국내 초미세먼지 상관관계가 최초로 규명됐다.

문미옥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과학적 해결방법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세관 기자 son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