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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병력자 실손보험 10개월 만에 27만건 판매 '인기'…보험사 손해율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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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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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이 판매 시작 10개월 만에 27만건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유병력자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이다. 다만 기존 보험 대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농후해 향후 보험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판매 현황'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10개월간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총 26만8000건(손해보험 22만1000건, 생명보험 4만7000건)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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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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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소비자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각 보험사에 요청해 나온 정책보험이다. 특히 심사 항목을 대폭 축소하고 투약여부도 심사에서 제외하는 등 가입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8개 손보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3개 생보사가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출시된 4월에만 4만9000건이 판매됐으며, 9월 2만건, 10월 2만1000건, 11월 2만건, 12월 2만건, 올해 1월 1만9000건 등 월 2만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입자는 60대 이상과 50대가 각각 46.3%(12만4000건), 33.8%(9만1000건)으로 전체 80.1%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신실손)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질병 이력이 있을 경우 대부분 실손보험 가입이 거부당했다. 입원과 수술, 암, 뇌·심장 진단비 등을 보장하는 유병자보험이 있지만, 판매 저조 및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사들은 판매를 중도 철회하는 등 시장에서 외면받았었다. 하지만 이 상품이 나오면서 실손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유병력자나 중장년층들도 다양한 보험 혜택을 누리게 됐다.

다만 보험업계는 상품이 많이 팔릴수록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 상품의 경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등이 주로 가입해 기존 실손보험보다 손해율이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 개인 실손보험 손해율은 122.9%로 상당한 수준이다. 전년 동기(136.5%)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통상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는 손실을 보게 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실손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분명 필요한 상황이지만, 향후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라면서 “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유병력자 실손보험의 흥행이 마냥 기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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