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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미경의 '길 위의 미술'] 미술, 어떤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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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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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윤리나 도덕 정의와 양심을 중시해 온 민족인 대한민국.

요즘 현란하고 다채로운 온라인 매체들은 클릭하면 바로 혼미한 혼돈시대로 안내된다.

아무리 첨단 정보화시대라고 해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매체들은 거짓뉴스에 과한광고, 난무하는 투자마케팅 등 우리들은 어지러운 시대에 초대된 것은 분명한 팩트다.

낯설기도 한 온라인 매체들은 특별한 규제나 법 테두리 밖에 있는 가짜에 가까우며 보편적 가치를 벗어난 뉴스기에 언급하기도 불편해진다.

이 과한 마케팅은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미술품의 경제적 논리를 내세우며 경제적 가치가 미술 작품의 본질적, 미학적 가치를 압도했다고 하는 정보들이 쏟아지며, 이제 관심이 생겨난 초보 애호가들은 혼란한 정보 일색에 좌충우돌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난 20세기 중 세계 미술시장의 가장 큰 호황기이자 과열된 시대는 1980년대였다고 한다. 세계 미술시장은 당시 최대 자본가였던 일본인들의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평가는 매우 열광적이였고, 그들의 인상파 및 후기인상주의 작품 대량 수집은 세계 미술시장에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1800년대 파리 예술가협회에서 시작되었다는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미지의 변화에 대한 연구에 적잖은 고심을 하던 중에, 19세기 서양과의 교역으로 보게된 일본의 우키요에에 관심이 많았었고, 인상주의 화가인 고흐는 새로운 인상주의 표현에 우키요에를 착안하며 자신의 작품에 그려냈다. 교역이 활발했던 19세기의 일본은 유럽의 인상파 화가에게 목판화로 찍어낸 우키요에 포장재를 통해 큰 영감을 주었으며, 특히 프랑스 미술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우리 인류는 전쟁이나 재난을 겪으면서 심신은 허탈해진다. 이 때 화가들은 암담했던 사회적 환경적 모순을 벗어나기 위해 미술의 진화를 이뤄낸다. 격변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화가들은 언제나 변화를 도모했기에 화가라는 직업의 명맥은 현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 몇 년 전 코로나19 라는 21세기 재앙에 전 세계인들은 쓰나미 같은 고통과 슬픔에 빠져 있었지만, 2021년 초의 미술시장은 예기치 않은 호황기를 누리며 파도 위의 서핑하듯 즐거운 시절도 있었다. 언제나 멈춤없이 변화하는 미술계는 시대별로도 문화적으로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져 있고, 그 가치는 시대적 본질과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평가되기도 한다.

나는 내가 좋아할 미술품의 아티스틱한 가치가 미술품 평가에 선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성이 탁월한 미술품은 단순히 시장의 수요나 경쟁에 의해 결정되지 않기에 작품의 예술적 철학, 독창적 의미, 가치와 작업과정 등이 모두 고려되어져 있다.

특히나 현대미술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실험적인 접근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아야 하며 이러한 창의적인 미술품은 시장에서 인기가 꾸준하다.

반면, 미술품을 매입한 후 그 가치가 높아져 있을 때 미술품을 매도하는 행위를 '플립'이라고 하는데, 플립을 목적으로 소소한 미술품투자는 우선은 재미있지만 이러한 행위가 예술적 가치를 무시하거나 작가의 의도를 왜곡할 우려가 있으니 초보 애호가라면 더욱 심사숙고한 콜랙션을 추천한다. 이렇듯 미술시장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아티스틱한 가치 측면과 플립적인 측면은 다소 상충적이며 미술시장의 복잡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술은 창작하는 사람, 공감하는 사람에 의해 태어난다'라는 말이 있다. 미술시장의 규모는 자본주의 사회와 맞물려 목표없는 확장은 계속될 것이다. 미래에도 미술작품을 평가하고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것이고, 따라서 미술의 가치는 영원할 것으로 본다.

김미경 케이씨글로벌(Artspace KC) 대표 1223m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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