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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이들 급식비로 아이크림 구입…여전한 유치원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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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개월 동안 추가로 사립유치원을 감사한 결과가 어제(11일) 공개됐습니다. 교사들 인건비를 떼먹고 아이들 급식비로 화장품이나 어른 홍삼 제품을 구매한 것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1천229건 가운데 지난해 국정감사, 그러니까 유치원 각종 비리가 드러나 논란이 된 이후에 일어난 일도 200건이 넘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유치원입니다. 유치원 건물 간판에 한 교육연구소 명칭이 함께 표기돼 있습니다.

이 유치원 설립자는 새로 채용한 교사들에게 자신이 세운 교육연구소의 수업을 듣게 하고, 월급에서 수업료 34만 원을 떼고 지급했다가 감사에 적발돼 경고 처분을 받았습니다.

광주광역시 한 유치원은 아이들 급식비로 주름 제거 화장품인 아이크림, 또 남녀용 홍삼 제품을 샀다가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이영의/학부모 : 급식비가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아무래도 아이들 성장기에 영양이 부족해지고…아이 건강이 제일 걱정돼요.]

6개월간 전국 277개 유치원에서 1천229곳이 적발됐고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에도 전국 92개 사립유치원에서 206건의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유치원 예산을 원장이나 이사장 개인용도로 쓴 사례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유치원은 20㎡짜리 화장실을 반으로 쪼개 한쪽을 아이들 급식 조리실로 쓰는 등 위생 문제도 7건에 달합니다.

그런데 17개 교육청 중 경남과 전북은, 국정감사 이후 단 한 건의 감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교육 당국의 안이한 태도가 아이들을 돈벌이로 생각하고 있는 일부 유치원 원장들의 비양심적인 교육자 태도와 맞물려서….]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권과 교육 당국의 정교한 후속 조치가 꼭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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