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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Tech & BIZ] [테크의 Pick] 아이 출연하는 유튜브 성희롱 댓글 원천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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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유튜브 계정에 댓글 기능이 막혔다. 주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것도 안 만졌는데, 제 유튜브 댓글이 모두 막혀버렸어요"라고 글과 함께 한 기사를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이 기사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 유튜브가 발표한 댓글 차단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가 등장하는 동영상에는 댓글을 못 달도록 막겠다는 내용이다. 주씨는 30대이기 때문에 사실 유튜브의 댓글 차단 대상이 아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유튜브가 머리를 빡빡 민 주호민 작가의 얼굴을 어린아이로 인식해 댓글 기능을 막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는 동영상 등장인물을 어린이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유튜브는 왜 아기나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동영상의 댓글 기능을 막을까. 정답은 돈 때문이다.

최근 초등학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급증하는 가운데 익명성의 뒤에 숨은 소아성애자들이 이런 동영상에 성희롱 댓글을 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트 왓슨이라는 유튜버는 "소아성애자들이 소녀들의 동영상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연락처를 댓글로 달거나 심지어 아동 음란물 링크까지 써놓기도 한다"며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계속 찾아다니면서 댓글을 단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아기 유튜버들이 뜻밖의 피해에 시달리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확산되자 글로벌 식품 업체 네슬레, 온라인 게임 업체 에픽게임즈, 콘텐츠 업체인 디즈니 등 어린이와 관련된 상품·서비스 기업들이 연이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깜짝 놀란 유튜브가 전면적인 댓글 차단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유튜브 측은 "적절한 보호 조치가 이뤄지는 유튜브 운영자에 한해 댓글 기능을 순차적으로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유튜브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 테러 집단인 IS가 올린 동영상에 기업 광고가 붙은 사실이 알려지자, 스타벅스·월마트·P&G 등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하는 일이 발행했다. 이때도 유튜브는 곧바로 테러 동영상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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