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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시승기] "눈길 사로잡는 외관, 속은 더 알차"…인피니티 'QX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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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효율성' 챙긴 가변압축비 2.0ℓ VC-터보엔진

부드러우면서 강인한 외관…안전사양 트림별 적용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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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프리미엄 SUV 더 올-뉴 QX50. (인피니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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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가 강력한 퍼포먼스와 효율성, 강인한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X50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가변압축비 2.0ℓ VC-터보엔진으로 주행의 즐거움과 동시에 효율성까지 잡겠다는 인피니티의 자신감을 확인해보기 위해 지난 19일 '더 올-뉴 QX50'을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출발, 경기도 가평 일대를 거쳐 돌아오는 약 140㎞ 거리다.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가 포함된 구간이다. 이날 아침부터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 상황이라 사륜구동 시스템 등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3인이 한 조를 이뤄 실제 주행한 거리는 40~5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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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뉴 QX50. (인피니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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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은 인피니티가 자랑하는 엔진이었다. VC-터보엔진의 첨단 멀티링크 시스템은 운전자의 페달 인풋과 주행상황에 적합하도록 엔진 내부에 있는 멀티 링크의 각도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엔진의 압축비가 8:1(고성능)에서 14:1(고효율) 사이를 오간다. 순간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단거리 달리기와 효율성이 중요한 장거리 달리기 모두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최고출력 272마력에 최대토크 38.7㎏·m의 힘을 내는 이유다. 엔트리 트림 기준 10.3㎞/ℓ의 복합연비도 강점이다.

도로로 나서니 눈이 계속 내리면서 온전한 속도를 내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올림픽대로~서울양양고속도로 구간에서는 그나마 VC-터보엔진의 힘을 느껴볼 수 있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자 묵직하게 차량에 힘이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안개까지 겹치면서 고속도로에서도 장시간 고속 주행을 이어가기는 힘들었으나 안정적으로 도로를 박차고 나가는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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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뉴 QX50에 탑재된 가변압축비 2.0ℓ VC-터보엔진. (인피니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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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터보엔진과 맞물린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과 파워 전달에 적합했다. 차량 추월을 위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이자 가속은 무리 없이 이뤄졌다.

엔트리 트림(에센셜)을 제외하고 적용된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은 눈길 주행을 안전하게 하는 요소였다. 더 올-뉴 QX50은 전륜 구동 방식인데 지속적으로 구동력과 휠 스핀을 모니터링해 구동력의 최대 50%를 후륜에 분배한다. 코너 구간에서 다소 거칠게 차량을 내몰아도 미끄러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주행 모드는 기본인 스탠다드를 비롯해 에코, 스포츠, 퍼스널 등 4가지다. 퍼스널은 운전자 주행 성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차량이 드문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가속 반응이 훨씬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더 올-뉴 QX50은 스티어링 휠도 스포츠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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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뉴 QX50. (인피니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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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만 알찬 게 아니다. 전체적인 외관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느낌을 준다. 인피니티 고유의 더블 아치 그릴은 기존 모델에 비해 조금 더 높은 곳에 위치해 개성을 더해준다. 초승달 모양의 C 필러는 정차 중에도 달리는 듯 한 역동성을 강조한다. 후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다. 단순한 라인과 곡선으로 측면에서 이어지는 캐릭터라인과 어울렸다.

실내는 프리미엄 SUV답게 마감 등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콘솔 등에 울트라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기존 프리미엄 차량이 고광택 우드 소재로 표면을 마감한 것과 달리 나무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질감으로 마무리한 것도 신경 쓴 부분이다.

휠베이스는 2800㎜지만, 전륜구동 방식이라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 싼타페(2765㎜)보다 길어 실내 2열 공간에서도 답답한 느낌을 없었다. 전 트림에 적용된 슬라이딩 파노라마 선루프도 개방감을 더했다. 여기에 2열 시트는 앞뒤로 최대 155㎜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실내 공간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트렁크도 최대 1772ℓ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실내 마감 등은 신경썼으나 센터페시아가 주는 느낌은 2% 부족했다. 듀얼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호불호가 갈릴듯하다. 8인치의 상부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 및 시스템 메시지 등 중요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단에 있는 7인치 터치스크린은 차량 기능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화질이 떨어져 프리미엄 차량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설정 등을 바꿀 때마다 상단의 내비게이션 화면이 기본 화면으로 바뀌는 점도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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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뉴 QX50 실내.(인피니티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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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시승 모델이 최상위 트림(오토그래프 AWD)이 아닌 중간 트림(센서리 AWD)이라 트림별로 적용된 안전 기술을 모두 경험할 수 없었다. 날씨와 도로 상황 등은 안전 사양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 거리 제어 어시스트,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후측방 충돌 방지 시스템, 전방 비상 브레이크 등은 모두 오토그래프 AWD에만 적용됐다. 기본 판매 가격이 5000만원 이상인데도 안전 사양이 대거 빠진 것은 최근 앞다퉈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하는 추세와는 거리가 있는 행보였다. 판매가격은 에센셜 5190만원, 센서리 AWD 5830만원, 오토그래프 AWD 6330만원이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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