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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SK㈜ 이사회 의장 후보 염재호 총장, 최태원 회장과 동문..."경영감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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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는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염 총장이 최 회장과 고등학교‧대학교 선·후배 사이여서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선비즈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조선일보DB




22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업지배구조원칙(Corporate Governance Principles)’에서 이사회는 기업에 대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객관성을 위해 이사회 구성원은 경영진과 가족이거나 경제적인 관계 또는 다른 유대 관계가 없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뒤, 본인은 대표이사 회장만 맡는 것을 검토중이다. 대표이사는 경영진을 대표하고, 이사회는 경영진을 감시하기 때문에 두 직책이 분리될 경우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염 총장이 최 회장 뿐 아니라 SK그룹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다. 1955년생인 염 총장과 1960년생인 최 회장은 신일고, 고려대 동문이다. 염 총장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1979년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지난해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는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선대회장과의 대담을 맡아 진행했다. 이밖에 SK그룹에서 주최한 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경력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다면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ji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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